사이코 범죄와 ‘밥상머리 교육’
사이코 범죄와 ‘밥상머리 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20.07.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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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진주시의회 의원)
2019년 4월, 전국을 뒤흔든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일명 ‘안인득 사건’으로 불리는 아파트 방화 살인 사건이 그것이다.

안인득은 지난해 4월 17일 새벽 4시 29분께 본인이 사는 아파트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려 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비단 안인득 사건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이러한 사이코 범죄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왜 이렇게, 조현병이나 사이코패스와 같은 범죄가 많아졌을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정책이나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인격 형성에 가장 기초가 되는 가정에서 그 문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의 50∼60대 아버지 세대들은 베이비붐세대로 형제, 자매도 많고 대가족이 한 집에 생활하면서 상호 예절을 배웠던 세대들이다.

이후 한 자녀 출산을 장려했던 시절을 거쳐 현재는 1인 가구나 핵가족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맞벌이 부부도 증가하고 있는 현 시대의 양육, 성장 환경은 이전 세대와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 있다.

물론 가구 형태의 변화 자체를 사이코 범죄 증가로 연관시키는 것은 다소 억지가 될 수 있지만, 신경과학자인 짐 팰런 교수의 이야기를 통해 사이코패스와 성장 환경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짐 팰런 교수는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사이코패스의 뇌와 일반인의 뇌를 스캔해 몇 가지 차이를 발견했다. 폭력적 사이코패스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는 뇌 앞쪽 부분에 회백질 양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 부위는 우리가 도덕적인 행동에 대해 생각할 때 활성화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팰런 교수의 뇌도 사이코패스와 동일한 특성을 보여 주변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팰런 교수는 살인범의 뇌와 비교하기 위한 일반인 대조군이 필요했고, 그는 자신과 가족들의 뇌 사진을 찍었다.

이후 팰런 교수의 집안 조상 중 7명의 살인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결과적으로 팰런 교수는 사이코패스와 비슷한 뇌를 가지고 있었지만 훌륭한 유년 시절을 보낸 덕분에 나쁜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았음을 몸소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우리 아이들의 올바른 정서 함양을 위해 성장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가족과의 시간을 통해 어린 자녀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나 자극적인 컴퓨터 게임과 같은 충동적인 유혹들에서 자녀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관심과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도 유대인처럼 정해진 시간(금요일 저녁)에 가족과 다 같이 저녁을 먹는 것과 같은 문화가 확산된다면, 밥상머리에서 부모와 자식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밥상머리 교육’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진주시에서는 진주시충효교육원(진주향교)을 통해 유치원생들에게는 한복입기, 절하기, 다도예절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초·중·고등학생들에게는 예절교육, 인성교육, 충효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에게 밥상머리 교육의 현실적 제약이 있다면 함께 참여해볼만한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군인, 재소자, 일반시민 등 성인대상교육도 다양한 계층이 함께 참여가 가능하다. 앞으로 가정에서, 사회에서 예절과 예의가 있는 지역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상호 간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정재욱 (진주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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