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조직개편 희생양 '주남저수지사업소'
창원시 조직개편 희생양 '주남저수지사업소'
  • 이은수
  • 승인 2020.07.0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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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푸른도시사업소’로 편입
환경단체들 “시대 역행” 반발
동양 최대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를 관리하는 창원시 주남저수지사업소가 푸른도시사업소로 편입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창원시는 7월 1일자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주남저수지 보전과 이용 업무를 관장하는 주남저수지사업소를 신설된 푸른도시사업소 안에 주남저수지과로 포함시켰다.

주남저수지 사업소는 허성무 창원시장 취임 후 사업소로 승격됐으나 통합시 기구에 대한 한시 특례 만료 여파로 이번에 1국(局)이 축소되면서 조직개편의 희생양이 됐다는 지적이다. 시는 환경녹지국 산하의 2개과는 도시정책국으로 이관시키고, 3개과는 사업소로 이관시키면서 환경녹지국을 폐지했다.

주남저수지는 농업용 저수지이지만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이자 유명한 습지로 창원시민들이 즐겨찾는 명물로 통한다.

그간 5급 사무관 과장이 소장을 맡아 사업소를 이끌어 왔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푸른도시사업소내에 들어가 직원들이 도시사업소장의 지휘를 받게 되면 정책적 기능 결여와 함께 현안에 대한 판단, 사업집행 속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창원시의 주남저수지 사업소 격하에 대해 환경단체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창원시는 환경정책 기능 위축시키는 행정조직개편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주남저수지는 예부터 동읍, 대산면 농경지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해주던 자연 늪이며, 산남(96만㎡), 주남(용산) (403만㎡), 동판(399만㎡) 3개의 저수지로 이뤄진 배후습지성 호수이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다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가창오리 등 수 만 마리가 월동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람사르협약의등록습지 기준에 상회하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두루미류의 중간 기착지 및 재두루미의 월동지로서 주목받고 있다.

환경단체는 주남저수지사업소는 단순히 시설과 특정사업만을 추진 관리하는 사업소의 과로 편재돼서는 안 되는 부서라고 지적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주남저수지사업소가 창원시 환경부서 축소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된다. 행정조직개편은 시대적 상황에 대한 검토 속에서 시장의 철학과 가치가 담겨야 하는데 아쉽다”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유사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멸종위기생물종이 좁은 지역에 집중하는 곳인만큼 주남저수지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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