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서울시장, 오늘 고향 창녕으로
故 박원순 서울시장, 오늘 고향 창녕으로
  • 정규균·백지영
  • 승인 2020.07.12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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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발인·온라인영결식…화장 후 선영 매장
‘창녕분향소’ 조문객 발길 이어져 ‘애통한 눈물’
고향 지인들 "누구보다 고향 아꼈던 사람"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서울에서 발인과 영결식을 마친 후 오후 4시께 고향인 창녕 선산으로 돌아온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박 시장 장례는 이날 오전 7시 30분 발인에 이어 오전 8시 30분부터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온라인 영결식으로 진행한다.

장례위는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고 소박하게 치른다는 기조하에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서울시·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영결식장에는 유족과 시·도지사,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 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박 시장 시신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고향인 창녕으로 옮겨 매장된다. 장지는 창녕군 장마면 장가리 산 43번지 선영으로 이날 오후 4시께 운구차가 도착할 전망이다.

영국에서 귀국한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도 함께 장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가족 장례를 위해 국내에 입국한 경우 2주에 이르는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박주신 씨는 지난 11일 입국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빈소를 지켜왔다.

박 시장의 고향인 창녕에도 그가 유년기를 보낸 고향에서 지역민과 작별할 수 있도록 분향소가 설치됐다.

박 시장 지지자로 구성된 ‘박원순팬클럽’은 지난 11일 팬클럽 사무소 한쪽에 ‘故 박원순 서울시장 창녕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에는 박 시장 영정과 조화를 비롯해 지난 2017년 작성한 ‘비화가야의 꿈. 내 고향 창녕을 응원합니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이라고 메시지가 놓였다.

분향소가 작은 건물 2층 팬클럽에 설치된 탓에 지역 사회에서 보낸 조화는 건물 계단 앞 길가에 가지런히 놓였다.

분향소에는 대구·부산·울산 등지에서 추모객들이 잇따라 방문했지만 12일 정오까지 방문한 조문객 중 창녕군민은 100여 명정도였다.

박 시장 고향 친구인 전 면장 진영출(67)씨는 “박 시장은 집념이 대단하고 누구보다 고향을 아꼈던 사람”이라며 “만날 때면 서울시장 이후는 대권이라며 자랑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진씨는 “창녕 주민들이 분향소를 찾는 데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분향소 운영이 마무리되는 12일 자정 전에는 조금 더 많은 조문객이 찾아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문을 마친 한 팬클럽 회원(50대·여·부산)은 “박 시장 팬클럽 모임은 주로 부곡 온천장에서 했다. 모임에서 만나면 안부도 물어주고 가족처럼 다정했던 분인데 이렇게 떠날 줄 몰랐다”며 애통해했다.

일부 조문객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박 시장의 장례를 5일장으로 치르는 게 부적절하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50만 명이 동의하는 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장례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됐다.

장례위는 고인의 시신이 밤늦게 발견돼 하루가 이미 지나갔다는 점, 해외에 체류 중인 친가족의 귀국에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5일장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규균·백지영기자

 
11일 창녕군 박원순팬클럽사무실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창녕분향소에서 시민이 조문 후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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