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한민국이 1등 국가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1등 국가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7.13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유근 (진주시청 시민안전과장)
“첫째 날에는 나는 친절과 겸손과 우정으로 내 삶을 가치 있게 해준 설리번 선생님을 찾아가, 이제껏 손끝으로 만져서만 알던 그녀의 얼굴을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 모습을 내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해 두겠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바람에 나풀거리는 아름다운 나뭇잎과 들꽃들, 그리고 석양에 빛나는 노을을 보고 싶다.”

누가 이 작품을,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말도 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작가가 남긴 작품이라고 생각하겠는가? 그런데 이 작품은 틀림없이 3중의 장애를 가진 헬렌켈러가 그녀의 수필집 ‘3일만 볼 수 있다면’에 남긴 작품의 한 구절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인가? 헬렌켈러를 가르쳤던 설리번 선생님이 아무리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할지라도 국력과 문화가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3중의 장애를 겪고 있는 어린이를 저토록 훌륭한 작가로 길러낼 수 없었을 텐데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는 1880년 미국 앨라배마에서 태어났고 생후 19개월이 되던 때에 중병을 앓은 후유증으로 3중의 장애를 갖게 됐다. 1880년대의 우리나라는 고종황제 재위시설로 아직 장애인에 대한 인권의 개념조차 없었던 암울한 시기이다. 그런데 미국은 3중고의 장애인을 가르쳐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길러내는 기적 같은 역사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제도와 문화를 가지고 있었으니 바로 이런 국가가 선진국이고 1등 국가인 것이다.

2010년 2월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의 김연아가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멋지게 이겨내고 피겨스케이팅 여왕으로 등극했다. 피겨스케이팅은 국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출전하기도 힘들다는 선진국들만의 잔치였었는데 마침내 우리나라가 숙적 일본을 따돌리고 이 분야의 1등 국가가 된 것이다. 벤쿠버의 감동으로부터 딱 10년이 지난 2020년 2월, 우리의 경제력은 유럽과 미국에 약간 뒤질 지라도,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방역은 명실공히 세계 1등이다. WHO가 붙여준 1등 방역의 이름이 K-방역이다. 코로나-19로 흔들리는 유럽과 미국과 일본을 보라! 이제 더 이상 1,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며 세계질서를 쥐락펴락 했던 1880년대와 1900년대의 1등 국가가 아니다. 3중고의 장애아를 세계최고의 작가로 길러낸 유일한 국가도 아니다. 이제는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철저하게 지켜내고 있는 대한민국이 1등 국가다. 1등 국가 1등 국민의 자부심으로 코로나-19 완전종식을 온 세상에 선언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정유근/진주시청 시민안전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