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남을 위한 ‘배려’가 코로나를 이기는 항체다
[기고]남을 위한 ‘배려’가 코로나를 이기는 항체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7.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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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지난 7개월 동안 우리를 괴롭혀 온 코로나19가 수도권은 물론 대전, 광주 등 지방에서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폭발적인 확산은 아니지만 소규모의 지역감염이나 외국 입국자들의 확진소식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증가하고 있어 더욱 걱정이다.

이런 때 일수록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여름의 한가운데로 접어들면서 무더운 날씨 탓에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장마철까지 겹치다보니 마스크로 인한 불편이 더욱 가중되는 형편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 대중교통 이용시 의무화된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소란이 부쩍 늘었다. 최근에는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승차 거부할 수 있도록 했지만, 버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과 운전기사, 또 다른 승객간의 실랑이와 폭행 등의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이런 일들은 지하철, 택시 등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이래선 안 된다. 개인의 이기심으로 선량한 불특정 다수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 밀폐된 공간이기에 더욱 그렇다.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없이 호흡하는 것은 바이러스 확산의 위험이 크다는 것은 여러 실험결과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를 앓은 뒤 회복된 환자가 국내에는 거의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3055명의 혈액검사 결과 항체가 확인된 사람은 1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면역력이 있는 사람을 방패삼아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집단면역이 거의 형성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결국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책인 셈이다. 모두가 덥고 불쾌지수가 높은 무더운 여름이지만 개인의 이기심을 버리자. 마스크라는 가장 기초적이지만 가장 확산 위험을 줄여주는 작은 ‘불편’을 감수하는 일은 우리 사회 전체를 지키기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배려다. 이 작은 남을 위한 ‘배려’가 코로나를 이기는 항체다.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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