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폭우 피해, 아직도 하늘 탓
[사설]폭우 피해, 아직도 하늘 탓
  • 경남일보
  • 승인 2020.07.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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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철 기상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경남도내 거제 지세포에 261㎜를 비롯, 지리산 주변 등에 집중호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산사태로 도로가 끊기고, 주택이 물에 잠기고 인명피해 등 여름철 폭우 때마다 나타나는 피해현상이 어김없이 반복됐다.

본격적 장마철에 접어든 시기에 국지성 폭우가 계속돼 경남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3일 오전 9시 23분께 함양군 지곡면 보산리 보각 마을에서 수로 복구 작업을 하던 남성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하천이 범람해 도로가 유실되고, 농작물도 피해를 입었다. 비단 우리나라만이 겪는 현상은 아니다. 중국, 일본 등 동남아시아도 집중 호우로 수백 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를 냈다. 기상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지구 온난화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집중폭우는 국지·게릴라성 때문이다. 기습적 폭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 외 달리 방법이 없다. 태풍이 부는 늦여름에서 늦가을까지 국지성 기습폭우가 수시로 발생할 가능성 높다는 기상대의 예보다. 매년 장마철 직전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침수피해와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대비책을 세웠다고 홍보하지만 폭우 때마다 수해는 연례행사가 됐다.

장마철 집중호우 피해는 대비책을 비웃으며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우 피해의 반복은 그만큼 예방이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제는 여름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언제 어디서 예고 없는 큰 재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장맛비와 집중호우에 피해를 볼 것이란 사실을 알고도 뒤늦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장마철을 맞아 위험한 지역에 안전대책이 시급하다. 폭우 피해가 날 때마다 구멍 뚫린 하늘을 원망하면서 수재민 돕기에 나서는 일만 반복해서는 안된다. 폭우 피해를 하늘 탓으로만 돌릴 일이 아니다. 적어도 같은 지역에서 유사한 피해가 반복되는 일은 없도록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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