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인 사천 항공산업
숨통 트인 사천 항공산업
  • 문병기
  • 승인 2020.07.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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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제조업 ‘기간산업 안정기금 지원’ 지정에
상의·관련 업체 “환영”…후속조치 추진돼야
위기의 항공제조업이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업종’에 추가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보잉747MAX의 잇따른 추락사고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고사 직전에 놓인 사천 항공산업도 숨통이 틔게 됐다.

지난 9일 금융위원회의 제7차 기간산업안정기금운용심의회에서 글로벌 OEM사의 주문 급감으로 올해 국내 항공 산업 생산액이 약 23%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인데다 OEM사 직수출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액이 약 40%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위기 상황이 반영된 결과이다. 기간산업안정기금 대상 업종에는 현재 자동차, 조선, 기계, 석유화학, 정유, 철강이 지정됐고 항공제조업이 새롭게 추가 지정된 것이다.

이번 항공제조업의 기산산업 포함은 사천지역 항공업계는 물론 경남도와 사천시, 사천시의회, 경남도의회, 사천상공회의소 등 각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도내 항공제조업계를 위해 지난 4월말부터 산업부, 고용부 등 중앙부처에 수차례 항공제조업의 기간산업안정기금 대상 업종 및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건의와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유관기관 합동 기업지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사천·진주상의도 항공부품제조업을 7대 기간산업에 포함시켜 줄 것 등 대책마련에 적극 나섰다. 이들은 50여 항공부품제조업을 ‘7대 기간산업’과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포함시키고, 사천시를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에 지정해 달라는 건의문을 청와대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지역 국회의원에게 제출하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도의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박정열 의원 외 42명이 발의한 이 건의안은 정부가 항공부품제조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포함하고 사천·진주를 고용위기지역 및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항공제조업체들의 절박함이 더했다. ‘항공제조업 생존을 위한 비상대책위’도 7대 기간산업에 항공제조업을 포함시켜 특별 금융지원을 확대 시행함으로써 항공제조업체 도산방지를 막아달라고 호소해 함께 위기 극복에 나섰다.

정기현 사천상의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천의 항공제조업체와 근로자들이 느꼈을 불안감과 위기의식이 조금은 사그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를 계기로 중소 항공제조업체가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인천공항공사의 MRO사업 추진 등 사천의 항공산업을 노리는 외부 불안요인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사천상의는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태부(디엔엠항공) 항공제조업생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장은 “갑자기 닥친 위기로 인해 항공제조업체들이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으면서 항공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위기를 맞았다”면서 “그나마 정부가 항공업체와 각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기산산업안정기금 지원 업종으로 지정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시행령 등 후속조치들이 조속히 마무리돼 항공업체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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