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2주년 인터뷰] 변광용 거제시장
[민선 7기 2주년 인터뷰] 변광용 거제시장
  • 배창일
  • 승인 2020.07.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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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용 거제시장
예산 1조 원 시대, 남부내륙철도 확정, 저도 개방,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거제형 청년 일자리사업 추진. 민선 7기 변광용 거제시장이 이뤄낸 굵직한 성과들이다.

거제를 알리고 시민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청와대, 국회, 중앙부처를 가리지 않고 달려온 지난 2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공감하며 크고 작은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집중했다는 변 시장의 말에는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귀 기울이며 행복한 변화와 새로운 거제를 모색하는 진정성이 묻어났다.

활력거제, 관광거제, 행복거제, 지속 성장거제라는 4대 시정목표 아래 13개 분야 100개 공약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변 시장은 지금껏 함께 달려와 준 공직자들과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앞으로의 2년 역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취임 후 2년이 지난 소감은.

▲벌써 임기가 반이나 지났다니, 4년이라는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무거운 현안들이 많아 일에 몰두해 시간을 보냈다. 조선 경기 침체로 어려운 시기에 취임했고,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웠던 시간이었다.

-최근 카타르발 LNG선 슬롯약정으로 지역 분위기가 고무된 것으로 안다.

▲정말 가뭄에 단비와 같은, 아주 기쁜 소식이었다. 장기간 조선업 침체에 코로나19까지 겹쳐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해진 낭보이다 보니 저를 비롯해 시민들이 느끼는 감회가 남달랐던 것 같다. 시장으로서 잠시나마 무거운 현안들을 내려놓고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양대 조선소, 현장 노동자, 그리고 우리 시민들에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주었고, 조선업이 여전히 거제의 주요 산업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하반기 역점사업으로 상생의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을 내세웠다.

▲카타르 슬롯계약 등에 따라 지역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지만, 사실 현장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카타르발 수주 등의 물량이 현실화되는 시기를 2022년 정도로 전망한다.

2016년과 2017년 수주가 적었던 부분이 현재 물량 부족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당장 올 연말부터 협력사를 중심으로 대량 해고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적게는 5000~6000명, 많게는 8000명가량이 조선소를 떠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 것 인지 많은 고민을 거듭했고, 지역에서 공동체가 함께 참여해 상생하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굳혔다. 지방정부와 양대 조선사와 협력사, 노조가 참여하고 나아가 중앙정부까지 함께 아우르는 조선업 고용 유지 모델이 꼭 필요하다.

현재 그런 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 노동자, 거제시 등 각각의 주체들이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고용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물량 지역 배분, 맞춤형 직업 훈련,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기반으로 거제형 특별재정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시스템이다.

얼마 전 협력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고 한국노동연구원, 희망제작소 등 전문가와 실행방안에 대한 논의도 했다. 조만간 양대 조선소, 노조 등과도 진지하게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모델이 만들어지고 나면 고용안정화의 획기적인 정책이 될 것이며 중앙정부 지원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는 시간이 많아 현장형 시장이라는 말을 듣는다.

▲시정의 중심은 ‘시민’이다. 시장의 역할에서 가장 핵심은 시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수시로 현장을 찾았고 시민들과 만나 끊임없이 소통했다.

취임 후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아마 현장에 나간 날보다 나가지 않은 날을 세는 편이 훨씬 쉬울 것 같다. 나무숲을 헤치고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시민의 불편함과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살피고 마을 이장, 통장, 주민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들었다.

사무실에서 결재만 하면 보지 못했을 많은 것들을 현장에서는 직접 보고 경험할 수가 있다. 그만큼 적절한 대책 마련과 예산의 효율적 집행이 가능해진다. 시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시정 운영 전반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절차나 규정을 내세우기 전에 직접 현장을 경험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고민하며 답을 찾는다. 주민들이 바라고 기뻐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눈으로 보고 느끼고 실천하기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더 앞으로 정진해 나갈 원동력을 얻게 된다. 바로 현장을 찾는 이유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현장에서 직접 주민들과 만나 불편사항을 해결해 나가는 현장 시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저도 전면 개방을 추진 중인데.

▲저도는 지난해 9월, 47년 만에 시범개방한 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하루 평균 440여명이 방문하며 국민적 관심을 입증해 왔다. 현재까지 방문객 수는 3만50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시범 개방 이후 줄곧 대통령 별장 미 개방으로 인해 아쉬움을 표현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시는 저도의 전면개방에 맞춰 저도 관광의 가장 큰 핵심이 될 대통령 별장 개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을 찾아 저도의 전면 개방에 대한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 바 있으며 지속적으로 해군, 청와대 측과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의를 해 나가고 있어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오리라 기대하고 있다.

또 시범개방 때 볼 수 없었던 저도에서 서식하는 사슴 체험장을 비롯해 자연과 테마가 있는 탐방로, 문화유적지 등을 통해 이색적이고 차별화된 볼거리를 조성하고 입도 인원도 늘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미래 비전은.

▲코로나19에 따른 시대적 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민선7기 2주년을 맞아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거제의 미래 비전 계획을 수립했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기반으로 하는 ‘블루오션 경제뉴딜’, 관광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관광 발돋움을 가치로 하는 ‘블루투어 관광뉴딜’, 생활환경 재창조로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블루시티 도시뉴딜’의 3대 프로젝트 5대 과제가 중점 추진된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스마트, 신재생, 그린뉴딜 등 거제형 신 메가 프로젝트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지역기반 산업·경제와 관광활성화 등 산업 생태계의 전환을 거제 미래 비전으로 삼아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실현할 계획이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재난상황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일상의 불편함을 묵묵히 감내한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 덕분에 위기를 잘 극복해 왔다고 생각 한다. 이 자리를 빌려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생활방역 수칙을 실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조선업 위기로 어려운 우리 지역에 변화를 도모하고 희망을 키우고자 노력했다. 남은 2년도 오로지 거제시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쉼 없이 달리고, 시민 여러분께서 삶의 변화를 몸소 체감할 수 있도록 꼭 성과로서 보답하겠다. 시민과 지역이 요구하는 시장의 소임을 최선을 다해 완수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더욱 폭넓게 소통하고, 공감을 넓혀 나가겠다.

잘 사는 거제,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거제, 시민이 행복한 거제를 위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변광용 거제시장
민선7기 2주년 시정성과 및 미래 비전 브리핑을 하고 있는 변광용 거제시장.
지난 6월 지역 양대 조선소 사내협력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변광용 거제시장이 상생의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산림청장을 만난 변광용 거제시장이 난대수목원 조기착공을 요청하고 있다.
거제시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변광용 거제시장.
지역 현장을 찾은 변광용 거제시장이 시민들과 인사하며 현장 시정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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