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과 두려움에서 피어나는 연꽃
혼란과 두려움에서 피어나는 연꽃
  • 경남일보
  • 승인 2020.07.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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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항공기계과 교수)
한국폴리텍대학에서 17년째 근무하면서 사회적으로 이처럼 많은 변화를 느끼는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 과거 조선산업 침체, 한국과 일본의 대립, 북한과 핵 문제 등 사회적 분위기는 변화하더라도 교육환경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산업과 사회전반에 혼란과 두려움이 만연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되었을 때 겨울철 독감 정도로 판단하고 개인청결을 유념하여 실천하면 무난하게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단순 독감이 아닌 국가적 비상사태를 야기시켰다. 전염방지를 위한 격리로 인해 동네 상권뿐만 아니라 국내·외 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다.

코로나19의 두려움은 모든 관계를 변화시켰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대중음식점을 방문할 때에는 QR코드로 방문기록을 기입하는 등의 모습을 접할 수 있다. 간혹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 마주할 때에는 그 사람을 피하기도 한다.

교육현장의 모습은 어떨까? 현재 많은 대학들이 비대면 강의로 1학기를 보내고 있고 우리대학도 3월 초 개학시기를 늦추어 3월 말에 개강하여 온라인강의 4주, 대면강의 4주를 진행한 후 다시 온라인강의를 진행했다. 이렇게 대면과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많은 시행착오와 혼란을 겪었다. 처음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기 위한 강의 자료준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온라인 프로그램 선택까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된 시스템에서 강의를 진행하였고 얼마 전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학생들은 어떨까? 올해 졸업한 학생들은 2년간 대학에서 취업을 위한 구슬땀을 흘렸지만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일부학생은 전공을 IT계열로 전환하고 일부학생들은 비교적 안전적인 공무원 또는 군무원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우리대학은 항공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으로 코로나19와 더불어 보잉사의 결함문제로 취업이 더욱더 힘든 것이 현실이다. 현재 1학년 학생들은 부푼 기대를 안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대학의 낭만과 정서를 느껴보지도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교육을 통해 대학의 학문을 접하고 있다. 2학년 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응용형, 융합형교과목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다보니 한계를 느끼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재학생들이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건지 많은 부분에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들도 이러한 학생들의 현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을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지도 및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 IMF금융위기로 십시일반 금을 모으면서 상부상조정신을 기반으로 슬기롭게 헤쳐나간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 현재 우리가 격고 있는 코로르나19 사태도 의료진과 국민들의 하나 된 마음과 실천으로 이겨나가고 있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진흙 속에 피어난 아름다운 연꽃처럼 우리는 코로나19 사태와 꽁꽁 얼어붙어있는 경제상황 속에서 아름답게 꽃을 피울 것이라 믿고 있다.

힘내라 대한민국!

 
정화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항공기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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