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무죄' 취지 판결…여권 대선판도 ‘꿈틀’
이재명 지사 '무죄' 취지 판결…여권 대선판도 ‘꿈틀’
  • 김응삼
  • 승인 2020.07.1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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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직·대권주자 지위 지켜…2심 남긴 김 지사 행보도 ‘관심’
여권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법원 판결에서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무죄로 보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해 수원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냄으로써 차기 대권을 향해 힘차게 날개를 펼치게 됐다.

이에 따라 여권 잠룡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이낙연 의원, 족쇄가 풀린 이 지사가 대선 가도에 동승함으로써 여권의 대선 판도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사가 본격 기지개를 켜면서 당내 지지세력의 새로운 이합집산이 이뤄지는 등 정치 지형의 변동도 예상된다.

그러나 대표적 ‘비문(문재인 대통령)’ 인사 이 지사가 대권 주자로서 우뚝서기 위해선 대통령 후보 경선 때까지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와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지사가 문 대통령과 치열하게 다퉜던 지난 대선후보 경선의 앙금을 씻어내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다.

이재명 지사는 재판결과가 나온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정한 세상, 함께 사는 ‘대동세상’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여권 내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로는 이낙연 의원이다.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 의원이 올해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을 경우 지지기반을 더욱 확고하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판결로 그 추세가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결정적 순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차기 유력 대선주자의 지위를 굳건히 지키게 됐다는 것.

이 지사는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꾸준히 두 자릿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의원(24%)에 이어 2위(13%)를 기록했고 8일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이낙연 의원(28.8%)에 이어 이재명 지사(20%)로, 지지율 격차를 한 자릿수로 줄이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여권 시·도지사 가운데 이 지사가 재판 족쇄에서 벗어남에 따라 드루킹 여론조사 사건으로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김경수 경남도지사 만 남게됐다.

김 지사의 재판은 오는 20일 19차 공판이 열린다. 김 지사의 2심 선고는 빠르면 10월 정도에, 늦어도 올해 안에는 선고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와 사법적 족쇄를 벗게 될 경우 지자체장 출신 유력 주자로서 이 지사와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김 지사는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안을 먼저 주장하고 그 시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실세 단체장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김 지사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도지사 재선을 의지를 피력했다.

경남출신 또다른 잠룡인 김두관 의원은 대법원 선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가 끝나면 수백 건의 고소 고발이 이뤄지고 결국은 국민의 손에 선출된 공직자가 검찰과 법원의 결정에 목을 매는 이런 자해정치의 악순환은 반드시 끊어야 한다”며 “정말 천만다행이다. 이 지사 개인뿐 아니라 우리 당에도 그렇다”고 밝혔다.

이낙연 의원의 당권 맞수로 도전장을 낸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도 대권주자 중 하나다. 김 전 의원은 ‘당 대표 2년 임기’를 모두 지킨다며 당권에 배수진을 쳤다. 두 대권 주자의 당권 도전인만큼 이 지사 지지층이 전략적으로 김 전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김 전 의원이 여권 내 유력 ‘영남 대권론’ 주자인 만큼 당 대표 당선에 실패할 경우엔 이 지사와 김 전 의원이 대선주자로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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