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노혜마을 주민 “재활용업체 이전해야”
거창 노혜마을 주민 “재활용업체 이전해야”
  • 이용구
  • 승인 2020.07.16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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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등 피해 호소
거창군 거창읍 양평리 노혜마을 주민들은 15일 오후 마을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폐비닐 재활용 업체 공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취 등의 피해를 호소하며 업체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을과 200여m 떨어져 있는 A업체는 플라스틱 등 재활용품을 열로 녹여 재활용 재료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날 기자회견 장소인 공장 입구에서는 실제 플라스틱 등을 녹이는 메케한 냄새가 났다.

주민들은 기자회견에서 “10여 년 동안 피해를 입었는데, 이제는 견디기 힘들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노혜마을 서호영 이장은 “업체는 노혜마을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은 등한시 해왔다”며 “플라스틱과 폐비닐, 스티로폼을 녹이고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은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으로 작용하고 암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활용 공장을 곁에 두고 13년을 참고 살아온 주민들의 고통은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으니 조속한 이전을 촉구한다”며 “업체는 올해 7월 4일까지 공장을 이전하기로 약속했으나 이를 어기고 여전히 가동하고 있다. 업체의 외곽 이전은 군민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문제로 거창군이 조속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기자회견 장소에 참석한 업체 측 관계자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 했지만 그곳의 마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이전에 실패했다”고 주민들에게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공장 이전이나 공장 가동을 당장 중단하고 싶어도 생계가 걸려있다”며 “군에서 보상을 해주거나 이전을 하게 도와주고 이전할 땅만 있으면 바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군에서 보상할 문제는 아니다”며 “그렇지만 만약에 업체와 협의를 통해 보상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감정가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용구기자
마을주민들이 재활용 재료를 생산하는 업체 입구에서 업체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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