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입학식’
  • 김응삼
  • 승인 2020.07.19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지 50일이 지났다. 국회는 나흘전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중략)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는 의원 선서를 했다.

▶21대 국회가 현재까지 지각 개원식 부문에서 기존 기록을 넘었다.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반쪽 국회와 상임위원장 독식, 역대 최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단독 처리 등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빚어진 여야 갈등으로 1987년 개헌 이후 개원식 지연 기록은 18대 국회가 세운 2008년 7월 11일보다 늦어 역대 가장 늦은 ‘지각 개원식’ 오명을 얻었다.

▶의원 선서는 헌법준수 및 국민과 국가를 위한 성실한 직무 수행을 다짐하는 중요한 의식으로 국회의장 개원사, 대통령의 축하연설 이어지는 개원식 또한 초선 의원들에게는 ‘입학식’이나 다름 없다. 개원 전 여야는 상생과 협치, 일하는 국회를 목소리 높여 외쳤으나 갈 길이 멀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쇼크와 고용난, 민생고 심화, 부동산 대책, 국가정보원장,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기부금 유용,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 여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민주당이 각 상임위마다 과반 이상을 장악해 상임위 의사봉 모두를 쥐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책임정치’를 명분으로 사안마다 표결을 통한 처리 유혹에 빠져들 수 있다. 계속하다 보면 독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소수 의견도 경청해 필요하다면 반영하는 것이 거대 여당의 포용력이자 협치(協治)의 기본이다. 여야가 모처럼 국회 운영에 합의한 만큼 협치 정치를 선보여 잃었던 신뢰를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응삼 서울취재본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