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삶을 담다…‘캘리그래피 마술사’ 김두연 디귿 대표
글에 삶을 담다…‘캘리그래피 마술사’ 김두연 디귿 대표
  • 강진성
  • 승인 2020.07.20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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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래피 제품으로 소외층 지원
사회적기업 대부분이 ‘영세기업’
“지속 가능하려면 정부지원 필수”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들이 타는 봅슬레이 썰매 앞 겉면에는 붓글씨처럼 쓰여진 ‘대한민국’ 글자가 또렷이 새겨져 있다. 보고만 있어도 날렵하면서도 힘이 넘쳐난다. 초스피드 경기인 봅슬레이에서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도록 기원하는 염원이 담겨 있는 듯 하다.

이 글자를 쓴 주인공은 사회적 기업 ‘디귿’을 운영하는 김두연 대표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캘리그래피다. 캘리그래피는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뜻하지만 머그컵이나 수제도장 등에 손글씨로 새겨 예술적인 작품을 만드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디귿은 인지도가 낮은 사회적 기업이지만 아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아는 사회적 기업이다.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싸이, 류현진, 빈민들에게 담보 없이 소액 대출을 제공해 빈곤 퇴치에 이바지해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 등에게 김 대표의 캘리그래피 작품이 전달될 정도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홀트아동복지회와 손잡고 해외로 입양을 가는 아기들에게 수제 도장을 만들어 주고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재능 기부 형식으로 서예 수업도 해 주고 있다.

이런 김 대표에게도 고민은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사회적 기업들이 만든 제품들의 판로가 더 막혀서다. 사회적 기업들은 매출이 늘어나면 늘어난 대로 사회환원을 그만큼 많이 하게 되는 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사회환원 활동도 줄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 19로 인해 오프라인 수업과 행사 등이 모두 취소돼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공공기관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듯 사회적 기업 제품도 의무적으로 구매해 주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경제팀



 
사회적기업 ‘디귿’ 김두연 대표.
지난해 7월 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배경이 사용된 캘리그래피는 김두연 디귿 대표의 작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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