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건강이야기] 기름진 혈관의 경고
[김현식의 건강이야기] 기름진 혈관의 경고
  • 경남일보
  • 승인 2020.07.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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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나쁜 세 친구가 있다. 이들은 떼로 몰려다니길 좋아하며 우리를 괴롭히고 귀찮게 한다. 이 녀석들과 한번 인연을 맺으면 끈질기게 따라다녀서 자칫 평생의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세 녀석의 이름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다. 이 중에서 고지질혈증은 최근 10 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에서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고지혈증은 고혈압,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여러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지만 자칫 치료에 소홀할 수 있어서 이번 기회를 통하여 알아 보고자 한다.

고지혈증 - 혹은 이상지질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모두 같은 의미이다 - 은 체내 지방질 대사의 이상으로 혈액속의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는 질환이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구성성분이며 호르몬, 비타민D, 담즙산등의 합성에 꼭 필요하지만 필요이상의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의 미세한 틈으로 스며들어 죽상경화증(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동맥경화증은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등의 심뇌혈관질환의 주요한 원인이다.

혈액속 지방질은 크게 4종류로 총콜레스테롤(total cholesterol),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LDL),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HDL), 중성지방 (Triglyceride) 으로 분류할 수 있다.

LDL은 혈관벽 미세한 틈으로 스며들어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므로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부르고, HDL은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므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른다.

중성지방은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칼로리중 남는 칼로리를 지방의 형태로 변화시켜 저장하는 물질이다. 중성 지방은 필요시에 지방산으로 유리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너무 많은 중성지방은 동맥경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고지질혈증은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하다. 최소 12 시간의 금식후 검사시에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 정상수치는 총콜레스테롤은 200 mg/dL 미만, LDL 100mg/dL 미만, HDL60 mg/dL 이상, TG 150 mg/dL 미만이다.

수치의 높낮음도 중요하지만 동반질환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말초혈관질환, 뇌경색...) 의 유무 등을 고려하여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위에 열거한 질환이 있거나 흡연, 연령 (남자 45세 이상, 여성 55 세이상), 관상동맥질환의 조기발병 가족력 등이 있다면 처음부터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다른 동반질환이 없이 단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만 이상이 있다면 체중조절, 식이조절, 운동, 금주, 금연 등의 생활 습관 교정이 우선된다.

생활습관교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으나 수십 년간 혹은 평생을 지속해온 습관을 교정하기란 실제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기준이상의 고지혈증인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을 같이 시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부득이 진료실에서 약물치료를 권유하면 약물치료 대신 오히려 건강보조식품을 선호하게 되는 경우를 만나게 된다. 약물치료대신 다른 방법으로 건강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강보조식품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정도의 것이라 하겠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스타틴 계열의 약물은 20년 이상 꾸준히 사용되면서 그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된 치료제이다. 일부의 경우 약간의 근육통 혹은 간기능 수치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내성이나 중독의 위험이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약물치료이후에 고지혈증 수치가 개선되면 약물을 끊고 싶어 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이전처럼 다시 상승하고 심혈관질환의 위험성도 같이 높아질 것이다. 맛이 없는 약일지라도 혈관건강을 위하여 친하게 지내는 것이 어떨까?
 
바로마디 정형외과내과,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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