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전성시대, 이웃을 먼저 생각해야
반려동물 전성시대, 이웃을 먼저 생각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0.07.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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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요즘 집주변의 작은 공원, 길거리 등에서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바깥활동이 자유롭지 않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 잠깐의 산책도 아쉬운 시절이다. 유모차를 탄 작은 강아지부터 주인의 품에 안긴 고양이, 좀 크다 싶은 대형견들까지 그 모습들도 다양하다.

불과 몇 년 전 우리나라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1500만명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들’이 많아졌다. 가히 반려동물 전성시대다.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 총조사 항목에 ’반려동물‘이 신규로 추가되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증가한 반려동물 수에 비해 이들을 돌보는 일부 사람들의 의식수준은 높아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공원에 나가보면 목줄도 하지 않은 채 아무데나 돌아다니는 강아지들은 예사다. 심지어 입마개도 하지 않은 대형견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입마개를 하지 않은 대형견은 개에 대한 공포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심리적으로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일이다. 또한 공원 구석구석 방치된 반려동물의 배설물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다. 반려동물과 함께 외출할 때는 배변봉투를 챙겨나가 뒷처리를 해야하는 것은 의무사항이다.

이건 아니다. 아무리 반려동물 전성시대라 하나 타인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실제로 몇 달 전에는 대형 반려견 두 마리가 이웃의 80대 여성을 물어 사망케 한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반려동물을 아끼는 것 못지않게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도 중요하다. 대형견은 외출시 입마개를 착용시키고, 반려견은 동물등록 해야 한다. 반려견과 함께 외출할 때 목줄과 인식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동물과의 반려에 앞서 이웃과의 아름다운 동행도 생각해보길 기대한다.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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