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비문화연구원을 다녀와서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을 다녀와서
  • 경남일보
  • 승인 2020.07.21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대인/농협진주시지부장
정대인
정대인

 

지난 주말 진주지역 농협조합장 열세분과 진주농업, 농협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기 위해 1박2일로 산청군 시천면에 위치한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을 다녀왔다. 이곳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으로, 남명 조식 선생의 사상과 참 선비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01년 선생의 500주년인 2001년에 추진하여 2004년에 개원했다고 한다. 연구원에는 강의실과 전망 좋은 숙박시설, 남명 관련 유물전시실, 세미나실이 잘 꾸며져 있었다.

특히, 3곳의 전시실에는 남명선생과 관련된 책자와, 남명의 제자를 주제로 유물과 미니어쳐, 그리고 의병활동과 관련한 조형물과 남명정신을 기리고 이어받기 위한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었다.

최구식 원장은 ‘남명과 선비정신’이라는 주제 강의를 통해 남명을 소개하면서 경의의 학문과 사상을 정립해 실천유학으로써 실학의 연원을 이뤘다고 했다. 그의 유명한 상소 중 목숨을 걸고 명종과 그 세력을 강직하게 비판한 을묘사직소(또는 단성소)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칼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남명선생은 후학양성에도 힘쓰셨다고 했다. 특히 실천적 선비정신으로 충만한 곽재우를 비롯한 57명위 제자들은 선생의 사후에 발발한 임진왜란 때에 의병장으로 활동하여 7년간의 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선조의 재임기간 동안에 돌아가신 세 분의 유학자(율곡, 남명, 퇴계) 중 사제문을 내리신 분은 남명선생이 유일하다고 한다. 이 사제문에는 선조 자신은 낮추는 대신, 남명선생은 대로(大老)로 존대할 정도로 임금이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최근 들어 일부 지식인들이 사비를 들여 남명선생에 대한 재평가를 하고 있고, 외국에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남명선생을 다루고 있다고 하여 개인적으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위기를 극복하는데 꼭 필요한 학문가이자 사상가였고, 스승으로서의 인품이 율곡선생이나 퇴계선생에 못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강의 후 이번 행사가 단순한 업무적인 회합을 넘어 우리 지역의 대유학자인 남명 조식선생의 사상과 참 선비정신을 진주농협을 이끌어 가는 조합장들과 함께 체득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는 것을 말하기라도 하듯 가슴 한 편이 뿌듯해져 옴을 느꼈다.

명강을 해주신 최구식 원장님과, 남명선생의 경의사상을 기본으로 한 실천적 참 선비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산청한국선비문화연구원의 무궁한 발전을 빈다.
 
정대인/농협진주시지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