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천시, ‘대한민국 제2관문공항 유치’ 팔 걷어
[기획]사천시, ‘대한민국 제2관문공항 유치’ 팔 걷어
  • 문병기
  • 승인 2020.07.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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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근 사천시장이 ‘대한민국 제2관문공항 유치’ 에 팔을 걷고 나섰다.

송시장은 인천국제공항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제2관문공항 사천 건설에 누구보다 강한 추진의지와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왜 이 일에 집착(?)할까.

그는 “불가능해보이지만 가능성은 충분하기에 시작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2003년. 당시 노무현 당선인은 부산·경남·울산 지역 상공인 간담회에서 건의를 받은 뒤 2007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적극검토’를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밀양과 가덕도가 타당성이 떨어져 백지화 됐고 김해공항 확장이 최적의 방안이란 결과가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2018년 오거돈 부산시장이 환경영향평가 및 타당성 조사 등에서 ‘김해 신공항 확장 부적격’이라는 결과를 토대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문제를 재론하고 나섰고, 송영길 의원도 안전상 문제가 심각하다”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렇다면 부산시가 주장하는 가덕도 신공항은 문제가 없는가? 부산지역 30여개 환경단체는 “환경파괴와 트여있는 외해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

이처럼 밀양과 가덕도는 타당성이 낮고, 김해 신공항 확장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 송도근 시장에게 ‘제3의 대안이 사천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것이다.

-사천시가 대한민국 제2관문공항이 돼야 하는 이유는.

▲사천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요람이다. KAI와 많은 항공부품 업체들이 터를 잡아 커다란 족적을 남겨 왔고,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이 될 항공MRO 사업도 추진 중이다.

먼저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이다. 침몰하는 남부 경제권, 인천공항 건설 후, 수도권과의 격자가 더 벌어지는 것은 국제노선의 열악함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여수·광양 국가산업단지 및 사천·진주의 항공국가산업단지, 항공 MRO사업과 연계한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하여 남부권 경제 활성화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는 영·호남의 미래 항공수용이다. 부·울·경 인구 800만, 대구·경북권 인구 500만으로 관문공항 수요충족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사천은 특별한 기반을 구축하지 않아도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등 5개 광역자치단체는 물론 대전 등 충청도 일부와 광주를 포함한 호남까지 1700만 명이 이용 가능하다.

셋째는 김해신공항과 가덕도신공항의 한계 극복이 가능하다. 김해공항은 군사공항으로 24시간 운행이 불가하다. 또한 공항 확장능력 한계와 안전성·소음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은 항공서비스 구역의 접근성 문제, 연약지반 특성으로 매립에 엄청난 투자비용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을 뿐 아니라 모두 영남의 동부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넷째 대한민국의 남부권의 중심! 남해안남중권의 지리적 우수성이다. 남부권(부산·대구·울산·광주, 전라도 및 경상도, 충청도 일부)으로부터 접근이 용이하며 고속도로 이용시 1~2시간이면 된다. 특히 남부내륙철도도 2022년 착공예정이다. 또한 안개가 적고 바다가 인접해 항공기 이착륙이 용이하고 높은 산이 없어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사천 제2관문공항은 국가차원에서 남해안 남부권의 지역 발전을 위해 개별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안이고, 걸음마 단계인 항공MRO산업을 집중 육성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동안 제2관문공항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

▲사천의 항공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민간항공기가 언제든 오고 갈 수 있는 민간공항이 꼭 필요하지만,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국가적 기반시설이라 지자체기 단독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초기에는 ‘제2관문공항 유치’라는 명분과 추진동력을 얻는 것이 중요해 전남권 5개 시군과 경남권 4개 시군으로 설립된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를 통한 활동에 주력했다. 이후 2018년 12월 남중권발전협의회 정기회의에서 의결된 ‘대정부 공동건의 제안’을 통해 공론화 됐고 2019년 1월 ‘공동건의 국토교통부 제출’을 시작으로 그해 9월 ‘제2관문공항 남중권 유치 세미나’ 및 경남도 서부대개발 교수자문위원회 주관 ‘사천국제공항유치 타당성 연구 보고회’를 개최했다. 또한 올해 1월 남중권역 상공회의소 설명회 개최 등 전라권과 경상권 지자체 및 지역민에게 관문공항 유치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 왔다.

-향후 추진 계획은.

▲신공항건설에 대한 밑그림은 이미 구상을 마쳤다. 제3훈련비행단이 사용 중인 공항을 그대로 둔 채 서포면 일대에 별도의 공항을 만드는 ‘원 레인’안과 제3훈련비행단과 합쳐서 ‘투 레인’으로 건설하는 2가지 기본 안이다.

현재 경남도는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위해 부산 및 동부경남 지역의 정치권과 함께 여론 형성 및 행정력을 결집하고 있어 경남도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천시는 제2관문공항 유치를 남해안권 공동발전과 동서화합의 대명제 아래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의 역점추진사업으로 공동 의제화하여 대정부 건의활동을 추진하고 민간공동 사천유치 추진협의회를 구성하여 응집력 높은 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경제적 타당성과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 사천시와 연계된 협력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유치 타당성을 홍보하고, 시민들에게도 관문공항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여론 및 공감대 형성에 적극 노력할 것이다.

“사천 제2관문공항은 신공항 건설과정에서 발생된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대안이 아니라,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육성과 국토 균형발전을 만들어 나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자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하는 송도근 사천시장. 과연 그의 바람이 현실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대한민국 제2관문공항 사천 건설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는 송도근 사천시장.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가 지난해 9월25일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개최한 제2관문공항 남중권 유치세미나의 모습.
제2관문공항 남중권 유치 세미나에 참석한 송도근(왼쪽 세 번째)사천시장을 비롯한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소속 단체장 및 토론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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