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1순위 떠오른 김조원, 강남 다주택 탓?
교체 1순위 떠오른 김조원, 강남 다주택 탓?
  • 이홍구
  • 승인 2020.07.22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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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진 인사로 민심이반 돌파구
김 수석, 이달 중 처분 권고에도 ‘버티기’
野 ‘마린온 헬기추락 사고 책임론’도 부담
진주출신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지역에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으로 친숙한 인물이다.

22일 청와대 및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청와대 정무·민정수석과 국가안보실 1차장 등 일부 수석과 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번 청와대 인사 검토 배경을 최근 급속한 민심 이반 추세를 인적 쇄신 카드로 돌파할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 부동산 시장 파동와중에 청와대 참모진의 다주택 보유가 알려지면서 도덕성에 타격을 받은 것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교체 1순위로 꼽히는 김 수석의 경우 강남 다주택 보유자의 대표적 인물로 지목된다.

김 수석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뒤 첫 공식업무로 공직기강 특별감찰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시 그는 “국민 정서와 배치되는 언동 등 공직자의 심각한 품위 훼손도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수석은 청와대 참모들이 다주택을 처분해야 한다는 여론의 요구나 비서실 내부 방침에도 침묵하며 버티기를 계속하고 있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지난 2일 다주택 참모들에게 “이달 중 1주택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처분하길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일 “고위 공직자 중 다주택자는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게 조치하라”고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지난 1일 청와대 참모진 중 다주택자로 김 수석을 거론하며 즉시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김 수석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이른바 강남4구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본인 명의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한신아파트(전용면적 84㎡)는 현재 매매가격 17억원 가량을 홋가한다. 김 수석의 배우자는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전용면적 123㎡)를 갖고 있다. 이 아파트는 현재 최고 20억원 가량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일각에서는 김 수석이 아파트 2채로 3년만에 대략 10억원 이상의 보유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수석의 교체에는 노 비서실장과의 지난 악연도 한 몫 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노 실장이 2015년 당시 국회의원 시절에 본인의 시집 출판기념회를 국회에서 열어 책 강매 의혹이 나왔을때 당시 당무감사원 원장이었던 김 수석이 당에 중징계를 요청했다. 결국 노 실장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와함께 마린온 헬기추락 사고를 두고 야당측과 유족측이 당시 헬기 제작사인 KAI 사장이었던 김 수석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위는 2년 전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 참사 수사가 김 수석으로 인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공수처 설치와 검찰·사법개혁이라는 과제를 힘있게 밀어붙이기에는 비검찰 출신인 김 수석으로는 한계가 있어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중심이 실린다.

한편 진주출신인 김 수석은 진주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을 시작해 2005년 청와대 파견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2008년 9월부터 2012년 8월까지 제5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에는 문 대통령 캠프에 합류, 경남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2017년 10월에는 KAI 사장에 선임됐고 2019년 7월26일 조국 전 민정수석 후임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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