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간이상수도까지 점검하라
[사설]간이상수도까지 점검하라
  • 경남일보
  • 승인 2020.07.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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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유충이 국민들의 일상을 마구 흔들어 놓고 있다. 인천에서 발생한 유충은 전국적으로 확대양상을 보이면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 수인성전염병에 대한 경각심까지 겹쳐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부에선 수돗물을 설거지, 어린이 목욕물에도 사용할 수 없다는 강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으며 가정에서 사용하는 허드렛물도 생수로 대체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경남도도 이같은 불신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부지사를 정점으로 각 시·군 부시장 등을 포함한 수돗물 안전대책 상황실을 꾸리고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분주하다. 최근 의령 화정정수장에서 나타난 이물질이 노래기인 것으로 판명되자 유입경위를 밝히는 등 전방위적인 대책에 나서 창원의 식수원인 칠서정수장을 비롯 진주의 시설을 직접 점검하는 조치에 나섰다. 특히 진주시의회는 정수장의 시스템이 3단계에 걸친 모래여과방식으로 타지역에 견줘 휠씬 안전하지만 수도관과 각 가정의 배수관, 하수구 등에서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대부분의 유충 발견이 정수과정보다는 배수와 수도관 등이 원인인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농어촌지역의 간이상수도이다. 간이상수도는 원수의 취수와 여과, 소독과정이 대단위 취수장과 정수시설에 견줘 매우 열악하다. 여름철이면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고 심지어는 색깔이 변하는 사례가 다반사다. 먹는 물을 생수에 의존하는 것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수돗물에 대한 신뢰회복은 국민들의 일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가장 우선되는 선결과제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폐해진 국민들의 일상에 여름철 수인성 전염병까지 겹치면 걷잡을 수 없다. 깔다구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해명만으로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순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원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대답이 궁색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은 여름이 길게 남아 있어 국민들의 먹는 물에 대한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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