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생산 11년만에 최소…경남 부품업계 시름
車생산 11년만에 최소…경남 부품업계 시름
  • 강진성
  • 승인 2020.07.26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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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에 도내 일감 감소
한국GM·르노 판매 급감에
전속협력업체 매출 직격타
코로나19로 자동차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남지역 자동차부품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감소하면서 완성업체 뿐만 아니라 부품협력사까지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은 162만 7534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9.8%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 지원 등 내수진작으로 내수판매는 늘었지만 수출이 크게 줄어 전체 생산량은 감소로 나타났다.

상반기 내수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한 93만 464대로 집계됐다. 수출 생산은 33.4% 감소한 82만 6710대에 그쳤다. 같은기간 부품수출액 역시 28.4% 감소한 81억 달러에 그쳤다.

상반기 자동차 생산량은 2009년 상반기 세계 금융위기(152만 9553대) 이후 1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량 감소는 경남지역 제조업 위기로 다가왔다.

2018년 통계청이 발표한 광업·제조업 조사에 따르면 경남에는 744여개의 차부품업체가 있다. 종사자수는 3만5000명에 이른다. 도내 제조업에서 부가가치 비중은 11%로 주력산업에 속한다.

관련산업은 2018년 하반기 이후 반등하는 모습이었지만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

특히 창원과 부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의 부진은 경남으로선 뼈아프다. 이들 업체의 협력사가 많은 까닭이다.

상반기 한국GM의 생산량은 15만9426대로 2004년(14만8254대) 이후 16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나타냈다. 전년동기 보다도 30.9%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6만6141대로 전년동기(8만1971대) 보다 19% 감소했다.

경남지역 1차 협력업체 납품구조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경남지역 1차 협력업체의 28.0%가 전속협력업체다. 특히 한국GM과 르노삼성 전속협력업체 비중은 각각 30.4%, 47.8%로 높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전속협력사는 현대기아차 협력사에 비해 판매부진의 충격이 더 큰 상태다.

장기화될 경우 존폐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산 소재 르노삼성 협력업체가 폐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경남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시장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은행 경남본부과 울산본부는 ‘울산·경남 지역 자동차 부품업 특징 및 발전방안’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미래차로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의 19.9%가 내연기관과 관련이 깊은 동력 발생 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시장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기타 현가, 조향, 제동, 차체, 전장 부문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따른 수요 확보에 어려움은 없어 보이나 전기차 사업에 대한 관심도 자체가 낮다고 지적했다.

부품업계가 발전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수평적 네트워크 확장 △매출 다각화 등을 통한 가격협상력 개선 △지역별·업체별 맞춤형 금융지원 강화 △친환경·미래차 관련 부품으로의 사업전환 및 구조개편을 위한 연구개발(R&D)사업 확대 △기술동향 정보공유 및 기술교육 활성화 등을 꼽았다.

한편 경남도는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활력을 제고하고 산업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123억여 원을 지원하고 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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