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남부관광단지 개발
거제 남부관광단지 개발
  • 배창일
  • 승인 2020.07.26 18: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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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와 바다를 합친 총 개발 면적 369만3875㎡(약 110만 평). 축구장 450개를 합친 크기. 27홀 골프장을 포함해 휴양·힐링·레저 복합단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거제 남부관광단지의 규모다.   
규모가 규모인 만큼 투입하는 돈도 막대하다. 부산에 본사를 둔 ㈜경동건설이 4000억 원을 투자한다. 계획상으로는 2021년 착공해 2028년까지 3단계로 개발한다. 골프장, 익스트림스포츠 체험장, 워터파크, 해양레포츠 체험장 등 위락시설과 콘도미니엄, 생태체험장 등 휴양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경남권 최대 복합관광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은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와 동부면 율포리 일원이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련은 지난 2019년 5월부터 9월까지 거제 남부관광단지 일대에서 식생·생태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멸종위기종인 수달, 팔색조, 긴꼬리딱새, 대흥란, 애기뿔소똥구리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졸참나무군락, 소사나무군락 등 자연성이 높은 식물군락도 분포하고 있었다.
이후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12월 2019년 생태·자연도 개정고시(안) 공고에서 거제 남부관광단지 조성 예정지인 노자산과 가라산 일원 1등급지를 100만㎡로 고시했다. 생태·자연도 1등급은 원형 보전, 2등급은 훼손 최소화, 3등급은 개발 가능 지역이다.
거제 남부관광단지 개발이 사실상 무산될 상황에 처하자 시와 사업자 측이 이의를 제기했다. 시가 지난해 5월 경남도로부터 관광단지 지정을 받으면서 전제한 1등급지는 6만2500㎡로 전체의 1.8%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논란은 지난 17일 환경부가 사업 대상지 내 1등급지가 종전 100만㎡ 상당에서 10만㎡ 남짓으로 줄어든 전국 생태·자연도 일부 수정·보완 내용을 고시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환경련은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재조사를 촉구했고, 환경부는 절차에서 비롯된 오해라며 오는 8월 국립생태원의 현지 조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재수정·고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노자산 일원지역의 생태자연도 등급이 확정되고 난 뒤다. 환경부의 고시가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는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양립 할 수 없는 가치 속에 거제 남부관광단지 사업이 갈등을 봉합하고 논란을 잠재우며 항해를 지속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창일 지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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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8 2020-08-19 07:58:48
탐욕에 눈먼 쓰레기들아...... 니들이 맘대로 파괴할 수 있는 자연이 아니다.. 니들은 벌받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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