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없는 사천공항 정상화 언제쯤…
여객기 없는 사천공항 정상화 언제쯤…
  • 이웅재
  • 승인 2020.07.27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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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천·진주, 양대 항공 손실보전금 해법 난항
저비용·소형 항공사 사천공항 취항 대안 검토
정상화 의지 확고…동절기 스케줄 전 해결 노력
통영∼대전고속도로 개통과 KTX철도 운행, 코로나19 등으로 극심한 침체에 빠진 사천공항이 폐쇄 위기에 처했다.

그나마 하루 2편, 주 14회 사천~김포, 주 5회 사천~제주를 오가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두가 지난 3월 1일부터 운항 중단에 들어가면서 단 한대의 여객기도 운항하지 않는 ‘무늬만 공항’으로 전락했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와 사천시, 진주시는 27일 오후 2시 도청 서부청사에서 사천공항 취항 항공사의 손실보전금 지원 등 여객기 운항 재개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지만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이미 예측됐다.

경남도와 사천시, 진주시가 2대1대1의 비율로 지원하는 손실보전금을 올해 1억에서 10억원으로 증액한다고는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측이 밝히고 있는 손실금을 충당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손실보전금에 대한 이견도 좁히지 못했는데 설상가상, 주위 환경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동안 양대 항공사는 국제선 운항의 수익으로 국내선 적자를 메꿔왔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해외 여행객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국내 적자 노선 정리 방침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진다.

양대 항공사의 국내선 정리 입장이 드러나면서 경남도는 ‘대안’으로 저비용항공사와 소형항공사의 사천공항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양대항공사 취항에 매달리는 것 보다는 ‘대안’이 장기적 관점에서 사천공항 정상화에 더 나은 방향일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 관계자는 “도내 산업 분포에서 항공연관 산업이 65%를 차지하고, 항공MRO사업을 도내 지자체인 사천시가 추진하는데 공항이 없다면 말이 되는 소리냐”며 “사천공항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손잡고 사천공항 정상화를 추진해갈 만한 항공사 선택이 쉽지는 않다”며 “똑똑한(확실한)저비용항공사와 소형항공사, 또는 상호보완적 운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는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사천공항 취항을 논의하는 자리에는 앉지도 않으려고 했는데, 최근에는 일부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며 “코로나 이후 젊은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지로 남해안 등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지방 공항 취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남도는 협의 여건만 조금 나아졌을 뿐 사천공항 정상화까지의 길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도는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는 양자 간 적자보전 협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사의 요구를 경남도와 진주·사천이 능히 감당할 수 있을지, 여기에 수반되는 예산은 또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등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허필영 경남도균형발전과장은 “어떤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사천공항을 정상화하겠다는 경남도의 의지는 확고하다. 사천공항 정상화를 바라는 사천·진주 등 서부경남지역 상공회의소와 진주시 충무공동에 입주한 혁신도시이전기업, 진주시민과 사천시민 등의 열망이 대단하다”며 “동절기 운항 스케줄이 적용되는 10월 27일 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병기·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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