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중소상공인’으로 찾는 지역발전 해법
‘창의적 중소상공인’으로 찾는 지역발전 해법
  • 경남일보
  • 승인 2020.07.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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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욱 (아름다운마을연구소 소장·경남과기대 교수)
200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욕구가 강하여 자유·독립·다양성·삶의 질·친환경·1인가구 라는 단어들로 특징을 정의할 수 있다. 이 세대는 획일화된 가치관에 익숙한 기성세대와 달리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구도심 골목 등에서 볼 수 있는 특색있는 문화를 발굴하여 서울 강북의 골목상권, 지역의 원도심, 제주, 강릉 등지에서 창업가들이 활동하며 새로운 상권 중심지를 개척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므로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인다.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서로 공감하고 생태계를 형성하는데 18세기 이후 역사에서 산업사회의 문화는 물질주의가 주류 사회를 형성하여 물질적인 가치를 삶의 중심에 두고자 하기 때문에 ‘물질을 내 삶에서 어디에 둘건가’에서 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이 결정된다. 물질주의는 경제적인 가치를 강조하고 탈물질주의는 개성, 다양성, 삶의 질 등을 강조한다. 소비영역에서도 물질주의적 소비는 과시적 소비를, 탈물질주의적 소비는 가치, 연대적 소비를 추구하는 특징을 가진다.

탈물질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 중에서도 창의성을 선호하여 경제영역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소상공인의 업태로 독립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창의적 중소상공인’은 대도시에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는 기존의 가치관 및 라이프 스타일과는 다른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탈물질주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창의적 중소상공인’에게 우리 지역사회는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왔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이들 ‘창의적 중소상공인’들은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서 벗어나 창의적으로 직업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으며 자유롭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가활동을 즐기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중소도시로 이전할 가능성이 많다. 이들이 중요시 여기는 3가지 요소를 충족시키는 지역이 있다면 그들은 대도시를 떠나 지역살이를 하러 이주할 가능성이 있다. 즉, 친환경, 문화예술, 커피와 수제맥주 이다. 자신만의 공간을 운영하는 ‘창의적인 중소상공인’ 들은 음악, 카페, 채식 그리고 아날로그 성향의 문화상품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잘 만들어진 물건을 아끼고 장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자기취향으로 명품을 재정의하여 이러한 물건을 주변인에게 추천한다. 일반소비자가 가성비를 중시하고 명품을 선호한다라고 하면 이들은 자신의 개성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한다.

창의적 중소상공인들이 선호하는 장소성은 3가지로 표출되는데 먼저, 테마를 가지고 책을 전시판매하는 독립서점, 예술공연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 마지막으로 본인의 창의성을 구현할 수 있는 공방, 베이커리, 카페를 들 수 있다.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고무적인 사실은 진주와 통영이 이러한 장소성을 민간주도로 갖춰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창의적 중소상공인’들이 서로 연결되어 지역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지역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이들이 정착할 수 있는 요소를 우리 지역이 제공하여 정주여건을 개선시키면 그 파급으로 미국의 포틀랜드 지역이 나이키 본사와 인텔의 사업장을 유치하듯 우리도 창조산업과 창의인력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일본에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때, 전국적인 창의적인 소상공인의 바람이 불어 특색있는 지역상권이 성립되었다.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한 창의적 중소상공인의 창업 붐이 진주, 통영을 비롯한 우리지역에 일기를 기대한다.

 
신용욱 아름다운마을연구소 소장·경남과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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