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노동환경의 거제지역 조선소 사외협력사 노동자들의 복리 증진을 위한 작업복 전용 공동세탁소가 내년 4월 문을 연다.
거제시는 조선소 사외협력사 노동자 작업복 전용 공동세탁소 건립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올 연말까지 세탁소 신축에 따른 실시설계와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조선업에 종사하는 현장 노동자들은 각종 분진, 화학물질 등에 노출돼 작업복이 심하게 오염되는 경우가 많아 사업주가 세탁시설과 건조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세 사외협력사는 여건상 세탁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노동자들은 작업복 세탁을 개인적으로 처리, 일반 세탁물과 교차 오염의 문제 등을 감수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세탁소 설치 재원조달을 위해 행정안전부 주관 주민생활 혁신사례 확산사업 선정으로 특별교부세 3000만 원을 확보했다”면서 “경남도에서 주관한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지원 업무협약에도 참여해 LG전자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NH농협과 경남은행에서 수거·배송 차량 1대를 각각 지원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노사민정 협의회, 사외협력사 수요조사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운영계획을 확정한 뒤 지역자활센터 취약계층 일자리창출사업으로 수거와 세탁, 배송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변광용 시장은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사업은 장기적인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노·사·민·정 협업을 통한 상생의 기틀을 마련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다 나은 노동환경을 제공하고 노사 간 화합문화를 조성하는데 행정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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