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내버스 노사 마지막 조정 결렬…30일 파업
창원 시내버스 노사 마지막 조정 결렬…30일 파업
  • 이은수
  • 승인 2020.07.3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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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11시40분까지 이어진 지노위 조정회의 결렬
창원시, 임시버스 161대, 임차택시 300대 긴급 투입

속보= 창원지역 시내버스가 결국 30일 새벽 멈춰 섰다. 학생들 등·하굣길은 물론 읍·면지역 시민들의 출·퇴근길 교통 불편 등이 예상된다. 

창원시 시내버스 6개 회사 노사는 지난 29일 오후 2시부터 이날 밤 11시 40여분까지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파업 전 마지막 조정회의에(2차 협상) 들어갔으나 전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핵심 쟁점은 주 52시간제 근무에 따른 임금 손실 보전을 포함한 임금 인상이다. 노조는 임금 9% 인상과 무사고 수당 10만원 신설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경영적자를 내세우며 임금 동결과 현행 상여금 600%에서 300% 삭감으로 맞섰다. 노사는 올들어 지난 3월부터 임금 협상 등과 관련해 8차례 교섭을 가졌으나 현격한 입장차만 드러냈다. 앞서 대중교통·마인버스·신양여객·동양교통·창원버스·대운교통 등 창원지역 6개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27일 파업을 가결한바 있다. 이에따라 30일 오전 5시 첫차부터 버스 운행이 멈췄다. 

이번 파업 이면에는 준공영제와 맞물려 창원시 통산제가 큰 문제로 대두됐다는 지적이다. 

작년도의 임금교섭과정을 들여다보면, 노사가 운전직 근로자 임금을 4% 인상하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창원시는 지원노선 손실보상금의 95%를 지급해 오던 것을 100%를 지급하기로 업체와 약속했고, 이것으로 부족한 비용에 대해서는 요금인상을 통해 임금인상 4%를 충족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금인상은 전년도 4월부터 인상됐고, 요금은 올해 1월에야 인상되면서 버스업체는 작년도 임금인상만으로도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창원시가 준공영제를 도입하기도 전에 올해 1월부터 ‘통산제’를 도입하면서 버스회사에 대한 지원금을 축소하고, 인상된 버스요금은 시가 챙기는 형태를 취하면서 업체가 창원시를 상대로 여러 건의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며, 한목소리로 창원시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버스업계는 매년 임금협상시 파업을 막기 위해 업체에 대한 지원책을 내어 놓고는 협상타결 후에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시내버스업체를 부실기업으로 만들어 왔으며, 창원시의 무리한 교통정책으로 인해 창원시민에게 그 피해가 돌아오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창원시 시내버스 파업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다. 
버스업체가 기사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주려면 결국 시에서 임금 보전을 받아야 하는데 이자 부분과 함께 시에서 지원받는 적정한 재정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산제는 전체 노선의 운송원가와 수입금을 고려해 운행손실 보조금을 산정하고 버스 1대당 기본이윤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에 해법찾기에 나선 허성무 시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시내버스가 멈춰서면서 학생들, 직장인들, 청년, 아르바이트생, 자영업자 등 주 이용객들인 서민들의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서민 생계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이에 창원시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임차 택시 300대와 전세 버스 150대, 공용버스 11대를 투입해 시민 불편 최소화에 나섰다. 창원지역은 모두 9개 버스회사가 있으며, 이들 6개 회사의 창원시 내 시내버스 비중은 9개사 693대 중 491대로 약 70.8%에 달한다. 시는 전세버스 150대, 시청 공용버스 11대, 임차택시 300대를 긴급 투입하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5개사의 시내버스 208대, 마을버스 3개사 25대를 배차해 기존 평일운행대비 65% 수준으로 운행을 예상했다. 

임시버스 161대는 시내 주요간선 87대, 지선 28대, 읍면지역 46대를 투입,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하며, 이용요금은 무료이다. 임차택시 300대는 시내 주요간선과 지선노선에 192대를 투입해 시내버스 지정노선에 자유롭게 운행한다. 108대는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불편한 농촌지역을 집중 운행되며, 읍면 행정복지센터로 연락하면 해당마을로 찾아가는 호출방식으로 운영된다. 임차택시는 출퇴근 시간대(오전 6:30~9:00, 오후 17:00~19:30)에 운영되며, 이용요금은 1인당 1000원만 내면 된다.
시는 파업 시 택시 부제가 전면 해제돼, 기존 하루 1470대 운행에서 파업 시 5150대를 운행할 예정이다.

창원시 공무원 400여명이 임시버스에 안내도우미로 탑승해 버스운행을 지원하며, 읍면동 직원 및 자원봉사자들도 관내 주요정류소에서 임시버스 운행시간 안내 등 주민불편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러한 파업에 대비한 창원시의 비상수송대책 주요내용은 시 홈페이지 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종남 창원시 신교통추진단장은 “시내버스 정상화 방안을 찾을 때까지 운행노선을 확인하고, 승용차 함께 타기 운동에 적극 동참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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