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그렁그렁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그렁그렁
  • 경남일보
  • 승인 2020.07.30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 엄마

나 시집 보내던 날

아마 이러셨을 거다

-황시언



3천 년의 수명을 가진 연씨 생리를 알게 되니 마치 뒤집은 원뿔 모양의 연밥이 타임캡슐이라는 생각이 든다. 1951년 일본 도쿄대 운동장에서 발견한 이천 년 된 씨앗이 싹을 틔웠고, 2009년 경남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한 700년 전 씨앗이 홍련을 피웠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진바, 청순한 마음과 순결이라는 꽃말을 되뇌며 잠시 정신을 가다듬어 본다.

함안에 거주하고 있는 황시언 시인이 최근 디카시집 ‘암각화를 읽다(창연출판)’를 출간했다. 디카시가 태동한 시점부터 꾸준히 써 온 명작들을 선보이고 있어 디카시의 보고(寶庫)로 매우 의미가 깊다 하겠다. 위의 영상과 시적언어를 통해, 곁을 떠나보낸 빈자리에 칸칸 눈물 채우시고 먼발치 바라보고 계시는 우리의 친정어머니를 새겨본다. “울 엄마, 나 첫아이 가졌을 때 바싹 마른 꼬챙이 같다며 돌아서던 그 날도 아마 이러셨을 거다.”/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