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내버스 15년만에 멈춰서
창원 시내버스 15년만에 멈춰서
  • 이은수
  • 승인 2020.07.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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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6개 노조 동반 파업…市, 임시버스·택시 긴급 투입
창원지역 시내버스가 노조 파업으로 15년 만에 멈춰섰다.

창원시 시내버스 6개사 노조가 동반 파업한 것은 2005년 9개사 노조가 전면 파업을 한 후 처음이다. 창원시 시내버스 6개 회사 노사는 지난 29일 오후 2시부터 이날 밤 11시 40여분까지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파업 전 마지막 조정회의에 들어갔으나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주 52시간제 근무에 따른 임금 손실 보전을 포함한 임금 인상이었다.

노조는 임금 9% 인상과 무사고 수당 10만원 신설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경영적자를 내세우며 임금 동결과 현행 상여금 600%에서 300% 삭감으로 맞섰다.

노사는 올 3월부터 임금 협상 등과 관련해 8차례 교섭을 가졌으나 현격한 입장차만 드러내다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앞서 대중교통·마인버스·신양여객·동양교통·창원버스·대운교통 등 창원지역 6개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27일 파업을 가결해 전운이 감돌았다. 결국 30일 오전 5시 첫차부터 버스 운행이 멈췄다.

창원시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임차 택시 300대와 전세 버스 150대, 공용버스 11대를 투입해 시민 불편 최소화에 나섰다.

창원지역은 모두 9개 버스회사가 있으며, 이들 6개 회사의 창원시 내 시내버스 비중은 9개사 693대 중 491대로 약 70.8%에 달한다. 시는 전세버스 150대, 시청 공용버스 11대, 임차택시 300대를 긴급 투입하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5개사의 시내버스 208대, 마을버스 3개사 25대를 배차해 기존 평일운행대비 65% 수준으로 운행을 내다봤다.

임시버스 161대는 시내 주요간선 87대, 지선 28대, 읍면지역 46대를 투입,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하며, 이용요금은 무료다. 임차택시 300대는 시내 주요간선과 지선노선에 192대를 투입해 시내버스 지정노선에 자유롭게 운행한다.

108대는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불편한 농촌지역을 집중 운행되며, 읍면 행정복지센터로 연락하면 해당마을로 찾아가는 호출방식으로 운영된다. 임차택시는 출퇴근 시간대에 운영되며, 이용요금은 1인당 1000원만 내면 된다.

파업 시 택시 부제가 전면 해제돼, 기존 하루 1470대 운행에서 5150대를 운행한다. 이날 북면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북면 온천장 앞 승강장에서 홍보물을 부착하고, 온천 버스주차장에서 시민에게 버스운행을 안내하는 등 창원시 공무원 400여명이 임시버스에 안내도우미로 탑승해 버스운행을 지원하며, 읍면동 직원 및 자원봉사자들도 관내 주요정류소에서 임시버스 운행시간 안내 등 주민불편 최소화에 주력했다.

파업 첫날 학생들 등·하굣길은 물론 읍·면지역 시민들의 출·퇴근길 교통 불편과 함께 구 마산과 진해 지역에서 구 창원지역으로 오가는 이동객의 불편이 이어졌다. 이에 시 공무원들은 현장 지원에 나서 시민 불편해소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종남 창원시 신교통추진단장은 “시내버스 정상화 방안을 찾을 때까지 운행노선을 확인하고, 승용차 함께 타기 운동에 적극 동참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관련기사 4면

이은수기자

 
멈춰선 창원 시내버스 임금협상 결렬로 창원 시내버스 6개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3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덕동동 공영버스 차고지에 시내버스가 멈춰있다.
멈춰선 창원 시내버스 임금협상 결렬로 경남 창원 시내버스 6개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3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덕동동 공영버스 차고지에 시내버스가 멈춰있다.

 
창원지역 시내버스 종점에 멈춰선 시내버스.
30일 오전 창원 내서읍 평성 종점에서 파업에 들어간 시내버스 대신 관광버스가 시내 운행을 위해 출발하고 있다.
창원 북면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이 온천장 버스정류장에 시내버스 파업 관련, 안내 홍보물을 부착하고 있다./사진제공=북면행정복지센터
창원시 북면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이 시내버스 파업 관련 안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북면행정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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