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살려줘’ 독거노인 구한 인공지능 스피커
‘아리아 살려줘’ 독거노인 구한 인공지능 스피커
  • 박수상
  • 승인 2020.08.03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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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서 80대 도움 요청 ‘인식’ 문자 발송
구급차 출동…도내 AI 돌봄 서비스 호평
김경수 지사 “확대 방안 복지부와 협의”
“아리아, 살려줘”

지난달 28일 오전 7시 35분께 의령군 부림면 한 주택에서 A(82)씨가 인공지능(AI) 스피커 ‘아리아’를 향해 소리쳤다.

‘살려달라’는 의미를 인식한 스피커는 즉시 부림면센터와 보안업체, 통신사로 긴급문자를 발송했다. 이를 가장 먼저 확인한 보안업체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한 뒤 곧바로 119 구급대원을 출동시켰다. 덕분에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현재 건강한 상태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의령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취약계층을 돌보는 인공지능 통합돌봄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AI 스피커 ‘아리아’는 간단한 말로 조명을 켜거나 음악, 날씨, 생활정보를 들을 수 있는 비대면 복지서비스이다.

경남의 인공지능 통합돌봄 서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효과를 입증하며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쌍방향 대화를 통해 치매예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생활안전 수칙 같은 메시지도 전달 할 수 있다. 또 응급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하면 주간에는 돌봄 센터 케어 매니저, 야간에는 119 등으로 자동 연결돼 24시간 비대면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의령군 부림면의 A씨 같은 경우에도 새벽부터 고열과 답답함을 느끼다 매뉴얼에 따라 ‘아리아 살려줘’라고 단 한 마디만 외치자 자동으로 문자가 발송됐다. AI 스피커의 위급상황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SOS’ 혹은 ‘아리아 살려줘’라고 말해야 한다. 의령군이 지난해 AI 스피커를 관내 독거노인들에게 보급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도 위급상황 발생 시 ‘아리아 도와줘’라고 외치도록 교육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노인은 위급상황이 닥치면 ‘119’부터 머릿속에 떠올렸기 때문에 자칫하면 AI 스피커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공간 내에서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말해도 이를 인식할 정도로 성능도 뛰어났다. 나중에는 마을 내에 입소문이 퍼져 서로 설치를 해달라고 요청이 밀려들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 확인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아리아’의 유용함은 더욱 빛나고 있다. 대면이나 전화 없이 감염병 예방수칙을 수시로 안내해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들의 보건위생에도 도움이 됐다.

군 관계자는 “이제는 어르신들을 방문하면 ‘아리아 누구 왔나’라고 말씀하시는 등 일상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며 “AI 스피커를 곧잘 활용하시며 잘 지내시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범사업 대상지인 부림면에 거주하는 돌봄이 필요한 독거노인 120가구에 한정하고 있으나 올 하반기부터 전 읍·면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경수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도내 혼자 사시는 어르신을 위해 지난해 AI 돌봄 스피커를 도입했다”며 “아직은 일부 시·군에만 도입돼 있다. 확대 방안을 찾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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