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육감·교육노조, 설문조사 놓고 충돌
박종훈 교육감·교육노조, 설문조사 놓고 충돌
  • 임명진
  • 승인 2020.08.03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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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사기 수준 낮다’ 결과에
박 교육감, “불만 많다” 작심발언
교육노조, 논평 내고 강하게 반발
경남교육노조가 최근 실시한 ‘지방공무원 사기 진작 방안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박종훈 교육감과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박 교육감은 3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열린 월요 간부회의에서 지난 주 공무원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교육감으로서 공무원들이 일에 있어서 불만이 많다고 하면 그것은 참 듣기 불편한 말”이라며 작심 발언을 했다.

박 교육감은 회의에서 강도 높은 발언들을 이어 나갔다.

박 교육감은 “우리 공무원들의 입장에서는 일이 힘들고 코로나19 정국을 지내면서 힘이 드니깐 불만이 많을 수도 있지만 밖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 시기에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보람을 찾는데 가치를 느끼지 않고 불만부터 먼저 이야기 할 수 있느냐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감은 우리 공무원들에게 하나라도 잘해주고 싶다. 그러나 그것이 바깥에서 바라보는 생각, 사회적인 합의 이런 것을 뛰어넘어서 무작정 잘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불만을 가지고 소극적으로 일을 하려고 하는 그런 공무원보다는 일에서 보람을 찾고 도민들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학부모들을 위해서 성실하게 일하고 보람을 찾는 공무원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더 강하다”면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서 싫더라도 교육감은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단호히 말씀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같은 박 교육감의 발언에 교육노조는 즉각적으로 논평을 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교육노조는 “박 교육감이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마치 경남교육노조가 불만만 제기하는 단체로 매도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교육노조는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하고 그 결과를 도교육청에 전달할 때는 이런 의견이 있으니 수렴해 달라는 취지”라면서 “그런데 박 교육감은 공식석상에서 지방공무원들이 일은 하지 않고 요구만 하는 집단이기주의로 폄하했다”고 주장했다.

교육노조는 “경남교육계는 많은 노동 단체들이 있다.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이를 알리며 개선해 달라는 것이 당연한 행위인데 이를 포용하지 않고 ‘단호히’라는 표현까지 하는 박 교육감을 보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교육노조는 지난 달 각 급 학교·기관 근무 지방공무원 1095명을 대상으로, ‘지방공무원 사기 진작 방안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방공무원 사기 수준이 어떻나’를 묻는 문항에 79.1%가 ‘낮다’고 응답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지방공무원에게 부당한 업무를 전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이 62%에 달했고, ‘업무량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도 56.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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