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창원 서성동 성매매집결지 현장 '지금은'
[르포]창원 서성동 성매매집결지 현장 '지금은'
  • 이은수
  • 승인 2020.08.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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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설치·조례 제정 무색
느슨한 단속 틈타 다시 ‘손짓’
서성동성매매집결지 입구. 이 곳은 청소년 통행금지 구역이다. 


지난 2일 밤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집결지 입구는 비교적 한산했다. 청소년 통행금지 간판. ‘성매매는 불법행위’라고 적힌 현수막은 변함없이 걸려 있었다. 입구 우측에는 한 여성이 통행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왼쪽 첫번째 가게는 커튼이 길게 쳐져 있어 영업을 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런데 조금 더 안으로 들어 갔더니 서성동 성매매집결지 거리는 환하게 불이 켜진 가운데 대부분 가게들이 여인숙 등 상호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커다란 투명유리 안에는 20∼3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이 짙은 화장을 하고 지나가는 남성들에게 들어 오라고 손짓을 했다. 과감하게 비키니 차림의 속옷을 입고 있는 여성들도 있었다.

한 가게는 10여명 가까이 많은 여성들이 무리지어 서 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동행인은 성매매 집결지 폐쇄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라고 혀를 찼다. 예년에 비해 긴 장마로 인해 당국의 단속의 손길이 느슨한 틈을 타 불법영업이 다시 활개를 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성동 성매매집결지 일대가 창원시 폐쇄 방침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곳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남은 성매매 집결지로 최근 이 곳에 CCTV가 설치된 데 이어 성매매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가 시의회에서 통과됐으나 고질적인 영업행태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마산서성동 일대는 24개소 성매매 업소가 있으며, 일 평균 17개 업소가 영업을 하고 80여 명의 성매매 피해여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창원시는 지난 6월 19일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고 2024년까지 근린공원을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허성무 창원시장이 성매매 집결지 폐쇄 의지를 밝힌 후 약 8개월 만에 추진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시는 경찰, 시민단체와 주 3회 순찰과 매월 민관합동캠페인을 공언했다.

허 시장은 “우리의 아이들, 우리의 미래세대가 성폭력과 성매매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자 꼭 성매매집결지가 폐쇄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순규 창원시의원은 “창원지역 성매매 피해여성의 자립과 자활을 지원하기 위한 근거인 조례가 만들어졌다. 이제 남은 과제는 실제로 폐쇄하는 수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가는 것”이라며 “창원시는 폐쇄이후의 정비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입안해야 할 것이며 불법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제반 행정적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어렵다”며 “불법 성매매행위에 대한 경찰 당국의 단속과 처벌 등 엄정한 법 집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적으로 성매매 집결지는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 부산시 해운대구는 ‘해운대 609’ 집결지 폐쇄를 선언했다. 이 곳에는 한 민간사업자가 지상 38층짜리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기로 했다. 대구 ‘자갈마당’도 지난해 철거됐고, 전북 전주시 ‘선미촌’도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 전주시는 일부 업소를 사들여 서점 등 문화시설로 바꾸는 문화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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