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기본식물, 원원종, 원종, 보급종
[농업이야기] 기본식물, 원원종, 원종, 보급종
  • 경남일보
  • 승인 2020.08.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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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고추, 수박 등의 종자나 모종은 시중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과수도 접목된 묘목을 묘목상 등을 통해 살 수 있다. 그러나 벼나 보리 등 식량작물의 종자는 정부 기관을 통해서 구입한다.

농가에 따라 전년도에 수확한 벼나 보리 등을 다시 종자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작물의 특성상 계속 재배하면 유전적으로 퇴화하거나 다른 품종이 섞여서 품종 고유의 특성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3~4년에 한 번씩 우량종자로 교체해야 품질이 우수한 작물을 지속해서 생산할 수 있다. 이러한 식량작물 종자는 시중 종묘회사에서 생산·판매를 하지 않고 대부분 정부에서 생산하여 보급하고 있는데, 이는 종자량에 비해 종자 가격이 저렴하고, 종자 생산을 위해 넓은 면적의 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품종 육성을 위해서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원하는 특성이 있는 유전자원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암술에 수술 꽃가루를 옮기는 교배를 한다. 교배 후 채취한 종자는 심어서 재배적 특성이 우수하고 우리가 찾고자 하는 특징을 보이는 개체를 수천, 수만 개 중에서 선발하여 몇 년에 걸쳐 검증을 거쳐서 완성된 종자를 국립종자원에 품종등록을 한다. 이렇게 육종기관 또는 육종가가 생산한 소량이면서 아주 순수한 종자를 기본식물이라 한다. 기본식물 종자를 각도 농업기술원에서 재배하여 100배(벼, 작물에 따라 다름)의 종자를 생산한 것을 원원종이라고 한다. 원원종을 이용해서 도 소속 원종장(경남 농업자원관리원)에서 90배의 원종을 생산하고, 이 원종을 이용하여 국립종자원에서 110배의 종자를 생산하는데 이를 보급종이라 한다. 이렇게 생산된 보급종은 각 기초자치단체와 협력하여 농가에 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보급종까지 생산하면서 법으로 정해져 있는 포장검사, 종자검사를 통하여 품질을 검증하게 된다. 이러한 종자생산 체계는 종자산업법 제15조에 의거 국가 품종등재 대상작물 벼, 보리, 콩, 옥수수, 감자 등 5작목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필요에 따라 추가되기도 한다. 종자산업법 제22조에 품종목록 등재품종의 등의 종자생산에 대해서 법으로 명시되어 있다. 이 중 참깨, 땅콩 등과 같은 재배면적이 넓지 않은 종자는 종자생산체계에서 원원종 까지 생산하고 농가에 보급하기도 하고, 농촌진흥청에서 출자하여 운영 중인 농업실용화재단에서 생산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국가적인 식량작물의 종자생산체계와 보급으로 우량종자가 농가에 공급되고 있다.

예전에 ‘농부는 굶어 죽어도 종자는 베고 잔다.’는 말이 있다. 종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로 내년을 준비한다는 뜻일 수도 있고, 좋은 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다른 품종의 종자가 섞여 있지 않은 높은 순도의 우량종자 일수록 생산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식량작물의 종자가 여러 단계의 생산 과정을 거쳐 농가에 보급되는 이유는 더욱 순도 높고, 균일한 종자를 생산하기 위함이다. 농업기술원에서는 정부 종자생산 단계의 종자를 생산할 때, 우량종자가 농가에 보급되어 들판을 푸르름으로 덮어지고, 황금 들녘에서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농업인들을 생각하면서 종자생산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

/신정호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연구협력담당 농업연구관



 
신정호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연구협력담당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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