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취수원 다변화 앞서 수질개선법 다양화를
[사설]취수원 다변화 앞서 수질개선법 다양화를
  • 경남일보
  • 승인 2020.08.0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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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지난 5일 열려던 ‘낙동강 유역 물관리 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무산됐다. 황강을 품은 합천군민들과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것이다. 용역의 주요 내용에는 합천 황강물을 부산의 식수로 공급하는 방안이 들어 있다. 보고회 무산은 이의 공론화 절차에 일단 제동이 걸린 걸 뜻한다. 환경부는 그러나 곧 온라인 보고회로 곧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방안 마련 관계기관 간담회가 있었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부산 울산 대구 경북 시도지사들이 멤버다. 이들은 ‘낙동강 유역 상생발전 협약서’를 채택하여 환경부장관에게 전달했다. 환경부 방안을 존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협약 내용은 지역사회와 환경단체들의 주장과는 다른 소리다. 진통이 계속될 것임을 예견케 하는 대목이다.

낙동강 물은 부산시민, 동부경남 지역민 등 천만 명 가량이 먹는다. 그런데 지난 1991년 경북 구미 한 공장에서 독성물질인 페놀이 유출된 사고가 있었다. 낙동강물 식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낙동강은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수질이 나빠져 왔다. 이에 남강물을 끌어다 먹자, 지리산에 부산 식수용 댐을 건설하자, 남강둑을 높여 늘어난 담수량만큼 부산에 가져가겠다, 황강물로 해결하자는 등 서북부 경남 주민을 자극하는 방안들이 끊임없이 제시되었다. 이번 용역에도 황강 하류에서 하루 45만t을 취수하고 낙동강 본류에서 강변여과수 등으로 하루 50만t을 확보해 동부 경남지역과 부산이 반씩 나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합천은 물론 황강 상류인 거창지역이 반발하는 방안이다. 상수원 보호 규제의 고통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광역상수원을 설치해도 현재의 합천 초계·적중 취수장 상수원 보호구역 외 추가 규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주민들은 믿지 않는다. 겨 핥은 혀가 결국 쌀에도 미치듯 부산 경남 광역취수원이 설치되고 조금 지나면 규제 또한 ‘광역화’하는 건 불 보듯 뻔해서일 게다.

정부가 당근 같은 약간의 인센티브로 취수장 상류 주민들 규제 고통을 뭉개려 해선 안 된다. 낙동강 물 오염 해결책으로 오로지 취수원 다변화만 고집할 일이 아니다. 수질개선 방법의 다양화에 먼저 노력할 필요가 있다. 강변 여과수와 인공습지 개발 같은 기존 방안의 총량 확대도 그 답이 될 것이다. ‘물 문제는 내가 반드시 해결 하겠다’는 위정자 의욕에 우선해야 할 것은 모두가 만족하는 길을 찾는 성실한 노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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