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 더욱 강조되는 도덕적 소양
뉴노멀 시대, 더욱 강조되는 도덕적 소양
  • 경남일보
  • 승인 2020.08.0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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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지난 연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단 6개월 만에 전 세계는 혼란에 빠졌다. 이제는 코로나19 전(BC:Before Corona)과 후(AC:After Corona)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우리 세대가 처음 겪어보는 전례 없는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정상(normal)이라고 여겨져 왔던 많은 것들이 새롭게 규정되어 ‘뉴노멀(New Normal)’이란 새로운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학의 학습 환경도 뉴노멀화되어 가고 있다. 일부 실험/실습/실기 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든 과목의 수업방식이 대면 수업에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제 더 이상 교수나 학생에게 온라인 수업이 낯설지 않다. 최근 교육부는 기존에 20%까지만 허용하던 원격 수업 비율을 대학 자율에 맡기고, 특히 석사과정은 100% 원격 수업도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뉴노멀 시대 새로운 수업방식인 비대면 수업으로의 전환은 학생들과 대학 간에 새로운 갈등을 낳고 있다. 바로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수업 질 저하로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월 1일 전국 42개 대학 소속 3500여 명의 학생들이 대학과 국가를 상대로 등록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대학생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대학 당국도 비대면 수업을 위한 시설 및 장비 확충과 방역비, 수입대체경비의 학교회계 지출 등으로 경제적으로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더욱이 지난 10년간 반값 등록금 운동 등으로 대학의 재정은 더욱 악화되어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가 접하는 일상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이 요구되고 있는 뉴노멀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도덕적 소양, 즉 사람의 됨됨이를 나타내는 인성일 것이다. 대학 당국과 학생들은 지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학습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기에 어쩌면 서로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도덕적 소양을 갖춘 인간이기에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협력과 이해의 정신이 필요하다.

경상대학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재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생활비를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장학금 모금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런데 당초 목표로 했던 금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모금되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교수, 직원뿐만 아니라 총동문회, 시간강사, 무기계약직도 동참했다. 진주시민은 물론 총장 취임식에 참여한 일반인도 기꺼이 참여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1300여 명이 참여하여 목표액인 1억 원을 훌쩍 넘어선 1억 5000만 원을 모았다. 대학 구성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도덕성, 연대,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 같은 게 흐르고 있음을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시대는 이제 대학의 거의 모든 것을 새롭게 규정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코로나19보다 더한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도덕적 소양에 대한 기준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대학교육 공동체가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도덕적 소양을 기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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