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외국인 집단폭력 사건 엄정 대응해야
[사설]외국인 집단폭력 사건 엄정 대응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0.08.0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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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호비 상납 문제로 도심에서 한밤에 집단 난투극을 벌인 고려인 60여 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소련 국가 출신 고려인과 귀화한 한국 국적 등 23명을 구속하고 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그룹 37명과 B그룹 26명 등 60여 명이 한데 뒤엉킨 이날 난투극은 시작 2분여 만에 순찰 중인 경찰관에 의해 발각돼 중단됐다. A그룹은 B그룹이 보호비 명목의 상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위력 과시를 위해 사건 당일 둔기를 들고 집결해 난투극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패싸움이 발생한 곳은 김해시청이 위치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이고, 특히 외국인들이 패싸움을 벌인 ‘고려인 난투극’은 단일 폭력 사건으로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규모여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크다.

국내 조직폭력배와 달리 집단화한 외국인 범죄는 점차 조직화 양상을 띠고 있지만 감시·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보통 폭력 사건에서 많은 수의 피의자들이 얽히는 경우는 조폭 간 알력 다툼에 의한 충돌이다. 한 사건에서 10∼20명가량 검거되는 경우는 왕왕 있으며 이마저도 요즘엔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경우처럼 패거리로 몰려다니며 유혈사태를 일으킨 경우는 드물다. 이는 내국인이 아닌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을 주 범행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가령 중앙아시아 출신의 경우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거나 보호비 명목으로 조폭에게 돈을 뜯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상당수 외국인 관련 범죄가 음성화해 표면에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번 김해 난투극 사건을 계기로 내달까지 ‘외국인 조직성 범죄 집중 수사 기간’을 설정, 집중 단속에 나섰다 한다. 도심 한복판에서 외국인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것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다. 경찰은 국민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외국인 집단폭력 사건에 대해 첩보 수집 및 단속 강화 등 적극적이고 엄정하게 대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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