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서부경남 강타…태풍도 온다
집중호우 서부경남 강타…태풍도 온다
  • 취재부종합
  • 승인 2020.08.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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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실종 2명…주택·농경지 침수, 산사태 속출
하천 범람·제방 유실로 주민·야영객 775명 대피
5호 태풍 ‘장미’ 10~11일 경남 관통 예보에 긴장
기록적인 폭우가 경남을 강타하면서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인명 피해, 제방 유실, 산사태, 주택 침수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이런 가운데 제5호 태풍 ‘장미’가 10~11일 경남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경남에는 9일 오후 5시까지 사망 1명 실종 1명 등 인명피해를 비롯해 총 10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합천군 27건, 산청군 23건, 하동군 14건, 진주시 10건 등 서부경남에 피해가 집중됐다.

지난 8일 오전 10시 50분께 거창군 주상면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과수원 둑을 보수하고 있던 80대 남성 A씨를 덮쳤다. A씨는 소방당국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같은 날 오후 2시 20분께는 밀양시 산내면 숲마교에서는 막힌 배수로를 정비하던 50대 남성 B씨가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경찰 등과 함께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B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9일 오전 4시께는 창녕군 이방면 우산마을 인근의 낙동강 본류 제방이 40m 유실돼 농경지 50ha와 저지대 주택 3채가 침수됐다. 제방 유실로 인근 184세대 369명이 제방 방어선이 구축되기 전까지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거나 자가에서 대피를 대기했다.

하동군에서는 7일 오후 10시께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 상가와 장옥 208동이 침수돼 출입이 통제됐다. 특히 취수장 1곳과 하수처리시설 3곳, 중계펌프장 2곳이 침수되면서 식수 관련 불편도 야기됐다. 하동읍, 악양면, 고전면 등에서는 독거 주택과 다가구, 복지센터 등이 침수돼 입주민들이 마을회관과 친척 집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앞서 8일에는 하동~진상역 간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오전 11시 50분부터 진주~순천역간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아직 해당 구간 복구가 안 됐다”며 “복구 완료되더라도 다시 폭우가 올 예정인 만큼 바로 운행을 재개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중호우로 사전 대피한 시민은 산청군 180명, 하동군 156명, 창녕 140명, 합천 121명 등 주민 761과 야영객 14명 등 775명으로 집계됐다. 침수된 주택은 314곳, 차량은 3대다.

이외에도 도로 침수 26건을 비롯해 토사 유출 48건, 하천 범람 4건 등 피해가 잇따랐다.

9일에는 거창, 합천, 산청, 함양 등 산간지방에서 산사태가 18차례 발생하면서 주민 237명이 대피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면적은 3.96ha로 피해 금액만 6억500만원에 달한다.

농업 분야에서는 농작물 침수(691.3㏊)와 농경지 피해(4.3㏊)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댐 방류와 하천 제방 붕괴에 따라 진주, 하동, 합천 등 하류 지역 인근 농지에 추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축산 분야에서는 시설 1만1125㎡가 침수됨에 따라 가축 3605마리, 800군이 폐사했고, 어업분야에서는 하동군에서 어선 14선이 전·반파, 어선계류 시설인 도교 1개소가 반파됐다.

한편 기상청은 제5호 태풍 ‘장미’가 10일 오후 남해안에 상륙하겠다고 예보했다.

경남지역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최대 3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와 함께 10~20㎧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태풍은 10일 밤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11일 오전 저기압으로 약화하겠다.

특히 이번 태풍은 밀물 시기와 겹치면서 해안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태풍의 세력이 매우 약해 저기압으로 약화하는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다”며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변화 상황에 따라 이동 경로와 속도, 상륙지역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취재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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