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 맞은 축사, 소 구출작전
물 폭탄 맞은 축사, 소 구출작전
  • 김상홍·일부연합
  • 승인 2020.08.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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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건태마을 소 110마리
침수 축사서 24시간 버텨
주민들 보트로 구조 활동
집중호우로 인해 미처 축사를 탈출하지 못한 합천군 쌍책면 건태마을 소 110마리가 고립 하룻만에 구출됐다.

9일 합천군 주민과 축협 등 관계자 40여명은 물이 차오른 마을 축사에서 소 110여 마리를 구출했다.

이틀 동안 합천에 269㎜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며 건태마을 또한 어른 머리 높이까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주민들은 일찍 대피해 인명피해는 따로 없었으나 가축까지 챙길 여력이 없어 축사 내 소 130여 마리는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했다.

급격히 불어난 물로 인해 자칫 대량 폐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축사 내 소들은 살기 위해 24시간 가까이 발버둥을 치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빗줄기가 잦아든 전날 오후 4시께부터 구조작전에 나선 이들은 3인 1조로 보트를 타고 축사 내부로 진입, 소에 줄을 묶어 제방까지 끌고 나왔다.

익사를 막기 위해 두 명은 보트 위에서 줄로 연결된 소머리를 잡고 나머지 한 명은 물에 들어가 소 몸통을 받치는 식이었다.

살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발버둥을 치느라 제방에 끌려온 소들은 일어날 힘도 없이 그대로 쓰러졌다.

이에 구조팀은 트랙터에 줄을 묶어 소와 연결하거나 인력 수십명이 달라붙어 육지 위까지 끌어올리는 방법을 썼다.

이렇게 한 마리씩 수십 차례 축사와 제방을 왔다 갔다 하며 이날까지 110마리가 넘는 소를 무사히 구조했다. 구조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탈진한 소 20여 마리는 탈진해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홍기자·일부연합



 
소 축사 침수…110마리 소 구조에 나선 주민들 합천군 쌍책면 건태마을에서 이틀간 쏟아진 집중호우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축사에 갇힌 소 구조작전이 9일 펼쳐지고 있다. 이날까지 주민과 축협 등 관계자 40여명은 물이 차오른 마을 축사에서 소 110여 마리를 구출했다. /김상홍기자·사진제공=합천군
“가축도 살겠다고 발버둥”…침수 마을서 소 110마리 구조작전 (서울=연합뉴스) 경남 합천군 쌍책면 건태마을에서 이틀간 쏟아진 집중호우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축사에 갇힌 소 구조작전이 9일 펼쳐지고 있다. 이날까지 주민과 축협 등 관계자 40여명은 물이 차오른 마을 축사에서 소 110여 마리를 구출했다. 2020.8.9 [합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0-08-09 15:41:15/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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