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에 보약이 되는 곤충 분변토
토양에 보약이 되는 곤충 분변토
  • 경남일보
  • 승인 2020.08.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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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한·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유용곤충담당·농학박사
어린 시절 길거리 간식 번데기. 고깔 모양의 신문지에 담긴 모습을 중년이 넘은 사람은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번데기 몇 개를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으면 확 퍼지는 고소함은 물론 영양이 부족한 시절에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었던 아주 유익한 단백질원으로 기억된다. 이처럼 곤충은 조금 부담스럽게 생겼어도 우리의 생활에서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2015년 3039억 원에서 2025년 7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곤충사육 농가도 2015년 724 농가에서 2020년 1200 농가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용곤충 시장도 2015년 60억 원에서 2018년 430억 원으로 약 7배 이상의 규모로 성장하였다. 곤충별 생산 현황은 흰점박이꽃무지가 1305개소로 가장 많으며 장수풍뎅이 425, 귀뚜라미 399, 갈색거저리 291, 사슴벌레 160, 동애등에 51, 나비 22, 반딧불이 8, 기타 89개소가 있다. 현재 건조, 분말, 환, 중탕 등의 형태로 판매 중이나 이를 가공한 젤리, 바, 쿠키 및 시리얼 등 제품개발에 따라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 원료로 활용 가능한 곤충으로는 메뚜기, 누에 번데기, 백강잠, 쌍별귀뚜라미 뿐만 아니라 갈색거저리, 아메리카왕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의 유충 등 8종이 등록되어 있다. 식용곤충은 약 180가지의 음식이 개발되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의 반응은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식용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소고기의 2배 이상이며 암모니아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은 돼지의 110배, 육우의 2800배가 적다. 토지 이용효율도 돼지, 닭보다 3배, 소보다 10배 높으며 물 소비량은 적고 식용가능 비율은 높다. 실제로 인구증가와 더불어 지구온난화를 고려해보면 식용곤충을 미래 식량이라고 부를 만하다.

동애등에를 비롯한 거저리, 귀뚜라미, 메뚜기, 번데기 등이 동물성 사료로 활용 가능해졌고, 동애등에 분변토가 퇴비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사료 시장의 확장 가능성도 높다. 동애등에 분변토는 음식물쓰레기 등 퇴비에 사용 가능한 원료를 먹이로 하여 생산한 분을 4주의 후숙 과정을 거쳐 제조한 것이다. 유기물은 30% 이상, 염분은 2% 이하, 수분 35% 이하, 유기물대질소비 45 이하, 중금속은 기준치 이하 등 규격을 만족하고 부숙이 잘되어야 작물 양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실제 동에등에 분변토는 질소, 인산, 칼륨 등의 양분이 풍부하여 작물 생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흰점박이꽃무지, 갈색거저리, 장수풍뎅이 등의 분변토에 대해서는 비료공정규격이 없어 작물 양분으로 사용하기 곤란한 문제가 있다. 따라서 곤충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식용곤충 단백질은 사람에게 보약이 되고 버려지는 분변토는 토양에 보약이 되는 연구가 필요하다. 농업기술원과 곤충산업 농가들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으니 우리의 몸과 토양은 더욱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이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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