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의병은 나가 싸울 뿐 그 공을 논하지 않는다’를 되새기며
[기고]‘의병은 나가 싸울 뿐 그 공을 논하지 않는다’를 되새기며
  • 경남일보
  • 승인 2020.08.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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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문 의령소방서장
 
 

‘의병은 나가 싸울 뿐 그 공을 논하지 않는다’는 말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스스로 천강홍의장군(天降紅衣將軍)이라고 일컬으며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망우당 곽재우 의병장이 하신 말씀이다. 망우당은 뛰어난 전술과 지략으로 왜군의 군수물자와 병력운반선을 공격해 적의 보급로를 차단했다. 또한 이곳 의령의 관문 정암진전투에서 크게 승리해 왜군의 전라도 진출도 좌절시켰다. 김상철 의병박물관장은 망우당이 하신 말씀을 ‘섬김의 리더십’으로 정의했다. 섬김의 리더십은 리더의 이익보다는 조직과 구성원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헌신적 희생으로 조직을 이끄는 것을 말한다.


필자는 지난 7월 14일자로 의령소방서장으로 부임한 이래 의병정신이 살아 숨 쉬는 충절의 고장 의령에서 군민 안전행복권을 책임지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매일 새롭게 마음을 다진다. 의령지역은 1읍 12면에 2만 7000여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노령인구가 36%를 차치하고 다수의 외국인도 있다. 특히 노인전문병원과 요양원 등이 있어 유사시 피난대피 약자시설에 대한 소방 대응 준비와 집중관리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 소방서, 119안전센터, 119구조대와 의용소방대 등 의령 소방가족들은 국가에 대한 헌신과 충성, 군민에 대한 정직과 봉사, 직무에 대한 창의와 책임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또한 필자가 좋아 하는 글귀 중에 ‘변화에서 가장 힘든 것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갖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새롭게 무엇을 만들어 바꾸기보다는 잘하는 것은 더욱 잘 하는 소방서비스의 질(質)의 변화를 말한다. 이제 의령 소방가족들은 국가직 소방공무원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하는 소방’으로 힘차게 다시 뛰는 모습을 군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의령소방 가족들은 망우당의 ‘섬김의 리더십’을 늘 가슴에 새기고, ‘오직 정직과 봉사로 군민의 안전을 위해 나가 싸우기만 할 것이다’라는 것을 군민들께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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