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 자식
금쪽같은 내 자식
  • 경남일보
  • 승인 2020.08.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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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선 시인·교사
 

장맛비가 불쑥불쑥 학교에 다녀가는 계절이 되었다. 아이들의 수업이 끝나가고 하교 무렵이 되면 느닷없이 소낙비가 쏟아지다 못해 천둥까지 동반하기도 한다. 천둥, 번개가 쳐도 집으로 돌아갈 길을 걱정하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집으로 안전하게 데려다줄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나 나를 돌봐 줄 누군가 문밖에서 기다리고 계실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달리 밖에서 기다리고 계신 부모님들의 마음은 애가 타는 듯하다. 천둥소리에 놀라 울고 있지나 않은지 노심초사다. 그만큼 행여 불면 날아갈 듯한 금쪽같은 내 자식이다.

우연히 TV에서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육아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다.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제 사례를 보게 되어 놀랐고 어려움을 겪는 부모의 고통이 느껴져 함께 마음 아파했다. 학교에서 부모 역할을 하는 선생님이라 지금은 일부러 재방송이라도 찾아 시청하고 있다.

금쪽같이 귀한 자식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모두의 바람이다. 오래된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부모 마음으로 학습뿐 아니라 늘 학생의 행동과 안색을 살핀다. 바쁘거나 마음이 편치 않으면 미처 살피지 못할 수도 있고 때로는 학습과 규칙의 잣대로 아이들을 통제하기도 한다. 부모 또한 맞벌이로 바쁘거나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 자녀의 마음을 살피기보다 자녀교육의 목표를 이루려 지시하는 부모가 될 수도 있다.

변화하는 사회에서 자라는 자녀에게 맞는 양육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처럼 사회의 관심과 도움도 절실하다. 하지만 자녀 양육의 출발점은 아이의 안색을 살피며 아이의 마음으로 소통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을 잊어버리지 말자. 여러 이유로 마음을 건너뛰게 되면 믿음직스러운 응원자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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