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노조에 지역민심 ‘싸늘’
KAI노조에 지역민심 ‘싸늘’
  • 문병기
  • 승인 2020.08.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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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사회단체협, 노조 각성 촉구 플래카드 내걸어
속보=항공 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노동조합이 임단협에서 무리한 요구로 파업수순을 밟자(본보 7월31일, 8월3일자 5면 보도) 지역민들의 원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천시와 시의회 등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KAI 협력업체는 물론 항공부품업체들이 일감부족으로 조업단축이나 아예 문을 닫는 현실에서 고통분담에 동참하지는 못할 망정, 파업 운운하는 것은 현실을 망각한 처사라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자 사천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 9일 노조의 각성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시내 곳곳에 내걸었다. “KAI노조는 쓰러져가는 사천의 항공 산업을 살리는 데 동참하라”거나 “KAI노조는 파업보다 상생에 나서라”며 KAI노조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만약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경우 시민이 참여하는 규탄대회는 물론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보도와 플래카드 게시로 인해 KAI노조에 대한 지역민심이 싸늘해지고 있다.

시민 김모(57) 씨는 “잘나가던 항공 산업이 코로나사태 등으로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데 위기극복과 고통분담에 가장 앞장서야 할 KAI노조가 오히려 파업 운운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냐”면서 “KAI가 어려울 때 사천시민뿐만 아니라 도민들이 나서 힘을 보탰고 지금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위기극복에 노력하고 있는데, 지금 노조가 할 일은 파업이 아니라 정상화를 통한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라고 일침 했다.

사천시와 사천시의회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지만 이 같은 노조의 행동에 우려를 표하면서 사태를 조금 더 지켜본 뒤 본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는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는 반응이다.

한편 KAI노조는 2020년 임단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인상은 조건부 동결했으나 제도개선에 있어 2019년 이후 입사자 연차제도 복원, 임금피크제 폐지(만58세 기준 금여 유지), 정년 연장(계속 고용유지)과 주거안정자금 확대 등 후생 복지를 요구했다.

임단협 기간 동안 노조 측은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노조 집행부가 정문 앞 파업투쟁에 들어갔으며 최근에는 사장실 복도 점거 농성 등 투쟁 강도를 점점 높이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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