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시늉"여권도 김조원 비판 시끌
"매각 시늉"여권도 김조원 비판 시끌
  • 김응삼
  • 승인 2020.08.11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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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났어도 한 채 팔아야”
마지막 회의 불참도 비판
여권 인사들이 11일 일제히 강남 아파트 2채 처분 논란 끝에 청와대를 떠난 김조원(진주 출신) 전 민정수석을 향해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2주택자인 김 전 수석은 ‘1주택을 제외하고 처분하라’는 지침에 따라 서울 잠실의 아파트를 팔기로 했으나 시세보다 2억여원 비싸게 매물로 내놨다가 철회해 ‘매각 시늉’ 논란을 일으켰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단체 카톡방에서 일찍 나갔다는 것은 잘 모르겠으나 마지막 (청와대)수석보좌관 회의 불참은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며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진 의원은 “통상 퇴임하는 수석들은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마지막 인사도 하는데 김 수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주택을 많이 보유하게 된 것은 나름의 필요성이나 사정이 있었을 것이고 고위공직자가 집을 판다고 해서 부동산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위 공직자들의 솔선수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수석에 대해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국가운영이 더 중요한데, 언론 보도대로 부동산을 내놓을 때 더 비싸게 내놨다거나, 그런 것에 대해서 불만을 느꼈다면 적절치 못한 것”이라며 “(퇴임 후에도 2주택을 보유한다면) 사회적 비판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교체된 김조원 민정수석은 마지막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청와대를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수석은 앞서 전날 오후 2시 청와대 여민관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이석현 전 민주당 의원은 “국민들에게는 집을 한 채씩 가지라고 하면서 대통령 옆에 있는 사람이 두 채를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어떻겠느냐”며 “김조원, 김거성 전 수석은 물러났어도 집을 팔아야 한다. (팔지 않으면) 미래통합당에서 직(職)보다 집을 택했다는 말을 하는 게 옳은 말이 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매월 내가 (두 사람이 집을 팔았는지) 파악해서 트위터에 올리겠다”고도 했다.

한편, 후임 인선 발표 날(10일) 마지막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 전 수석이 사흘 전인 지난 7일 청와대를 떠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지난 7일 오후 업무 마무리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청와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7일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5인이 사표를 제출한 날로 김 전 수석은 사표 제출과 동시에 사퇴를 실행한 것이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청와대 고위 참모들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서도 탈퇴했다. 마지막에 올린 문구는 ‘늘 감사했습니다. 김조원 드림’이었다고 한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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