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못자요…” 시름 잠긴 상인 위로
“잠을 못자요…” 시름 잠긴 상인 위로
  • 이홍구 최두열
  • 승인 2020.08.12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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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화개장터 수해 현장 방문
어려움 호소 상인 손 잡으며 격려·덕담
간담회 참석명단 두고 일부 소란 빚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집중호우로 섬진강의 지천인 화개천이 범람하여 침수피해를 입은 하동 화개장터를 방문해 신속한 정부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18분께 하동 화개장터에 도착해 수해복구작업에 여념이 없는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을 위로,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화개장터는 영호남의 상징으로 국민들이 사랑하는 곳인데 피해가 나서 안타깝다”며 “수해로 큰 어려움이 있으나 슬기롭게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무더위에 구슬땀을 흘리며 시장을 청소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자원봉사를 해주시니 큰 희망이 된다”며 덕담을 건넸다.

시장에서 만난 한 식당주인이 “상인들이 (수해로)잠을 못잡니다”며 안타까워하자 문 대통령은 상인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이 “(상인들이)생업이 막막해진 상태군요”라고 하자 윤상기 군수는 “코로나로 5개월 치 월세를 면제하기도 했는데 수해 피해를 입어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4일째 자원봉사자 식사 배식을 전담하고 있는 윤 군수의 부인 이수자 씨는 “3~4년전 화개장터가 불이 나 재건하는데 상인들의 애로가 많았는데 이번에 또 수해로 화개장터가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정부 지원금을 많이 보내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인근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통합상황실 천막에서 주민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종영 화개면장은 “침수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경남도민과 하동군민이 한마음으로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며 “5일째 민관군이 총동원되어 긴급복구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일상으로 복귀하는데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신속한 대처로 그나마 인명피해가 나지 않은 것은 큰 다행”이라며 “이재민의 일상생활과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윤상기 하동군수에게 당부했다.

윤 군수는 “이번 물난리는 섬진강 하상이 너무 높아져 물을 담지 못하는데 준설이 안 된 것이 큰 원인”이라며 강 준설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화개장터 수해현장 방문에는 윤상기 하동군수, 김종영 화개면장, 김유열 화개장터상인회장, 이명재 하동군 의용소방대장, 양희수 탑리이장 등이 함께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화개장터 재해복구 통합상황실 현장에서 간담회 참석자 명단을 두고 일부 소란이 벌어졌다. 한 여성은 “대통령이 여기 왜 오나. 남 얘기하러 오나. 뭐 하러 와. 지역구 의원도 못 오는데 독재가 따로 있나. 이게 독재지”라며 고함을 쳤다.

간담회 장소에는 하영제 미래통합당 의원과 이정훈 경남도의원이 미리 와 있었다. 이정훈 도의원은 “지역구 의원이 며칠째 와서 고생하고 있는데 간담회에는 왜 못가냐” 고 항의하며 20여분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에 청와대측은 현장 인원 간소화를 위해 도지사도 참석자에서 빠졌다고 해명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번 수해지역 방문은 귀경시간까지 포함하면 9시간 이상의 강행군”이라며 “(수해복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비서관급으로 최소 인원만 수행토록 하는 의전파괴 일정으로 최소인원으로 팀을 짰다”고 했다.

이홍구·최두열기자 red29@gnnews.co.kr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상기하동군수와 함께 폭우피해를 입은 화개장터로 들어서고 있다. 최두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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