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 교수의 경남문단, 그 뒤안길(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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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20.08.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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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교육계의 별 허만길 박사의 살아온 길(7)
허만길은 ‘우리말 사랑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세우고 1968년 나이 25세 되던 해에 힘들게 영등포여자고등학교 국어반을 조직하여 운영하던 과정에서부터 출발하여 1980년대(나이 37세)까지 12년간 현장 교사로 있으면서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우리 말 사랑에 그의 정열을 다 쏟았다.

허만길 교사는 학생들과 학교 안팎에서 우리말 바로잡아 이끌기 운동을 벌이고 학회 활동을 통해 애쓴 결과 국내 학자뿐만 아니라 언론인, 일반 시민들의 우리말 사랑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졌다. 이 운동을 벌인지 4년째 되던 해에 드디어 정부에서도 공식 반응이 있게 되었다. 1971년 9월 허만길 교사는 문교부 장관으로부터 국민교육헌장 이념 구현을 위한 문교부 언어생활 연구위원으로 위촉받게 되고 이어 그는 학생 언어생활 순화 지도 지침을 문교부 장학자료 14호로 집필하였다.

그것은 1972년 2월 15일자로 발행되어 전국 초중고교 대학에 배포되고 그와 동시에 문교부에서는 장학방침으로 장학자료 14호에 나타난 학생 언어생활 순화지도 지침을 강력히 시행하도록 각 시도 교육청과 각 대학에 시달하여 비로소 정부 차원의 국어순화 운동이 일어나도록 한 것이다. 정부 수립후 우리말 도로 찾기 운동이나 문맹퇴치 운동이 아닌 국어순화 운동으로서의 정부 차원의 첫 국어 계몽 운동이었다. 그리고 허만길 교사는 1972년에는 영등포여자고등학교 국어반 지도를 통해 온 국민 대상 고운 말 쓰기 운동을 벌였다. 이에 언론과 국민들의 호응은 대단했다.

1974년 3월에는 경복고등학교 우리말 사랑하기회를 조직하여 5년간 학교 안팎에서 우리말 사랑운동을 벌였다. 그래도 우리말의 저속화와 혼란이 심각해지고 허교사의 우리말 바로잡기 운동에 대한 공감이 국민들 사이에 계속 확산되어 가자 청와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1975년 8월 27일 박정희 대통령 특별보좌관 박종홍 박사(전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대통령께서 특별 관심을 가지시는 고운 말 쓰기 운동에 관해 허교사에게 자문을 받고 싶다고 해서 허교사는 이에 성실하게 응했다.

이로부터 4개월 뒤인 1976년 1월 16일 대통령의 문교부 연두 순시때 문교부 장관은 국어순화 운동 전개의 필요성을 업무보고 내용의 하나로 포함시켰고 대통령은 국어순화 운동을 국가적 차원으로 전개할 것을 지시하였다. 허교사의 우리말 사랑운동 노력은 국가적 차원으로 승화된 셈이었다.

허만길 교사가 청와대에 건의했던 ‘우리말사랑하기회’는 1976년 8월 4일 대통령령 제8208호로 ‘국어순화운동협의회’란 법적 명칭을 지니게 되었고 11월 15일에는 문교부 국어심의회의 규정을 개정하여 대통령령 8279호로 국어순화분과위원회를 신설하였다. 마침내 국어순화운동은 ‘국어순화운동협의회’, 문교부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 두 기구를 주축으로 각부처별로 마련된 시안을 심의하고 여기서 결정된 말의 사용을 권장함으로써 국가적 의의를 지닌 범국민운동으로 전개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묘한 인연으로 여겨지는 것은 허만길 교사가 1987년 3월 1일 문교부 교육연구사로 임용되어 국어과 편수관으로서 정부 차원의 국어순화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국어순화운동의 주무 부서인 문교부에서는 일상 생활 용어애서 바람직하지 못한 말을 바로잡아 사용하도록 하려는 노력으로 ‘생활용어 순화자료’를 문교부 장학자료 제26호로 발간하여 전국에 배포하기로 하였는데 문교부장관은 1977년 5월 16일자로 그 원고 집필을 허만길 편수관에게 위촉하였다. 허편수관은 이 책의 구성을 ‘1.국어순화의 의의 2.국어순화 운동의 경위 3.생활용어 순화의 필요성 4.생활용어 순화지도 방안 5.생활용어 순화자료’로 하였다. 이 책은 1977년 8월 말에 발행되었는데 이로써 광복후 문교부 장학자료 중 국어순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두 장학자료 곧 ‘장학자료’ 14호 ‘학생 언어 생활 순화지도 지침’(1972.2)과 장학자료 제26호 ‘생활용어 순화자료’(1977.8) 모두를 허 편수관 손으로 집필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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