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경남의 백년가게 (9)거제 부일횟집
[기획] 경남의 백년가게 (9)거제 부일횟집
  • 김영훈
  • 승인 2020.08.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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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회장님도 인정한 거제 터줏대감 ‘맛집’
거제시 장승포동에 위치하고 있는 부일횟집은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메뉴는 회, 물회, 전복죽 등이다. 사진은 김두찬(오른쪽)-정복숙 대표 부부가 가게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거제시 장승포동에 위치하고 있는 부일횟집은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메뉴는 회, 물회, 전복죽 등이다. 사진은 김두찬(오른쪽)-정복숙 대표 부부가 가게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1970년 정부의 경제개발 계획과 함께 대형 조선소가 거제에 들어서면서 거제는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다.

조선소 조성은 거제 상권에도 큰 영향을 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이중 4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며 조선소와 동고동락하고 있는 한 가게가 있어 눈길을 끈다.

거제시 장승포동에 위치하고 있는 부일횟집은 40년을 넘는 세월동안 지금의 자리를 지키며 거제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일횟집은 신선한 재료를 바탕으로 회, 물회, 전복죽 등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남편 김두찬(72)씨가 회를 뜨면 부인 정복숙(72)씨가 요리와 반찬을 담당한다.

특히 정씨가 직접 담근 김치는 이미 거제를 넘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김두찬씨가 회를 띄고 있는 모습.
김두찬씨가 회를 띄고 있는 모습.

 


정씨는 “특별한 비법은 없지만 갈치 대가리를 김칫소로 사용한다는 게 차이이다”며 “조선소 회장님도 이 김치 맛을 잊지 못해 포장해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재료인 횟감은 개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40년간 거래하고 있는 업체에서 구매해 신선하고 품질이 좋다.

거제시 모범업소, 부산지방국세청 성실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음식점 위생등급 ‘좋음’을 받는 등 위생에도 신경 쓰고 있다.

부일횟집의 시작은 1974년 조선소 조성 시기부터다.

제주도 출신인 어머니 고(故) 고순금씨가 물질을 하며 잡은 수산물들을 팔기 시작하면서다.

김씨는 “제주도 출신이신 어머니께서는 부산 영도에서 기반을 잡으셨다. 그러다 아버지를 만나게 되면서 이곳 거제로 오게 됐다”며 “1974년 가게를 처음 열었지만 그전부터 어머니께서는 물질을 계속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 솜씨가 좋다보니 잡아온 전복으로 전복죽도 끊이고 다양한 요리를 해 주셨다고 한다”며 “주변에서 맛이 좋다고 가게를 하라는 권유도 많아 그렇게 부산 영도를 줄인 ‘부영횟집’으로 가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이 횟집이라 어머니를 돕다보니 일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다”며 “집사람(부인)과는 동창으로 잘 알고 지내오다 그 시기 결혼을 하게 됐고 결혼 이후 1980년께 따로 나와 지금의 ‘부일횟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부일횟집은 조선소 직원들에게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문전성시를 이룬다.
부일횟집의 상차림 모습.
부일횟집의 상차림 모습.

 


각종 회식 예약을 비롯해 조선소 회장 및 임원들의 단골집이 되면서 국세청의 ‘20년 이상 경영 성실 모범 음식점’ 지정까지 받게 된다.

하지만 잘 나가던 부일횟집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조선 경기침제와 코로나19다.

정씨는 “우리 가게는 IMF도 모르고 지나갔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되고 있는 조선 경기침제로 지역 상인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에 코로나까지 덮쳐 정말 어렵다”며 “그나마 우리 집은 다른 곳보다는 괜찮지만 이런 상황이 빨리 해결돼 지역 경제가 활발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부일횟집은 위기를 기회라고 생각하고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씨는 “다들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한 자리에서 이렇게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노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항상 놀라는 것은 가게가 너무 깨끗하다는 것이다”며 “세월이 흘렸지만 해마다 리모델링에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음식도 더욱 깨끗하게 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금 어려운 시기지만 또다른 기회일 수도 있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변화해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부일횟집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50년, 100년을 넘는 ‘백년가게’, ‘백년이 넘은 가게’로 이끌어 갈 계획이다.

김씨는 “백년가게 선정이후 많은 축하를 받았지만 무엇보다 내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게 되고 인정받은 것 같아 행복했다”며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면 발전은 없다. 그동안 해 왔던 것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변화는 받아들여 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년가게’가 백년이 아닌 ‘백년이 넘은 가게’로 이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 코로나19와 경제 위기가 하루빨리 해결돼 모든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나라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부일횟집 : 회, 물회, 전복죽 등. 거제시 장승포로 109, 전화 055-681-3324,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연중무휴. 주차 가게 앞 무료공영주차장.

 
부일횟집에서 바라본 장승포 모습. 2층에서 바라보이는 장승포 항구의 경치는 음식 맛을 더욱더 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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