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과유불급(過猶不及)
[천왕봉]과유불급(過猶不及)
  • 경남일보
  • 승인 2020.08.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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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문재인 정부 출범 3주년을 맞았던 지난 5월 10일. 여권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칭송이 이어졌다. “지난 3년은 대통령님의 ‘위기 극복 리더십’이 빛난 시기”, “문 대통령은 지치지 않고 3년을 이끌어주셨다”,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은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새롭게 과제를 만드는 ‘태종’과 같다” 등등.

▶그리고 3개월이 지난 12일. 청와대가 영부인의 비공개 수해 봉사활동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경쟁하듯 여권인사들의 ‘영부인 예찬’이 이어졌다. “영부인 수해 봉사 패션, 클래스가 다르다”, “그 어떤 퍼스트레이디 보다 자랑스럽다. 감사하다”, “전 정권의 영부인들은 이런 행보 자체를 하지 않았다” “측은지심을 구비한 분” 등등.

▶이같은 칭송 일색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특히 야당과 야권인사들은 ‘문비어천가’, ‘숙비어천가’라는 비아냥과 함께 국정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우리 경제는 위기국면이다. 이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반성 정도는 있었어야 했다”, “북한 사회도 아니고 온통 우상화 분위기”, “영부인이 제2의 힐러리 클린턴을 꿈꾸는 것 아니냐” 등등.

▶여권인사들의 과도한 극찬에 눈살을 찌푸린 국민도 상당수다. 그 어느 때 보다 서민의 삶이 힘든 상황에서 도를 넘친 자화자찬식 찬양이 곱게만 비춰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영부인의 수해 봉사활동은 좋은 일이지만, 지나친 칭송은 도리어 화가 된다. 정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지나친 것은 미치는 못한 것과 같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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