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이 터트린 물폭탄, 책임 인정하라”
“수공이 터트린 물폭탄, 책임 인정하라”
  • 김상홍·최두열
  • 승인 2020.08.18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해 입은 합천·하동 한 목소리
합천·하동군의회 “댐관리 실패”
대책위 구성·국회조사특위 촉구
합천·하동군의회가 지난 집중호우 당시 수자원공사의 댐관리 실패로 막대한 수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피해 보상을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합천군의회는 합천댐 방류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위해 18일 피해 보상 및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보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합천군의회는 이날 제247회 임시회를 열고 합천군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취수장 반대와 합천댐 방류 피해 보상 요구를 위한 ‘황강취수장설치반대 및 합천댐방류피해보상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에는 민주당 권영식 의원을 선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군의회는 “지난달 20일 제246회 임시회부터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을 선제적으로 규탄하고 결의문을 통해 군민들에게 사실을 인지하도록 알린 바 있다”면서 “지난 5일 창원에서 열리려다 무산된 통합물관리방안 용역보고회 현장에도 군민들과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8일 합천댐 방류로 인한 대규모 수해가 발생함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지사를 방문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방류량 조절 실패에 따른 피해 전액 배상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군의회는 “장마기와 집중호우 예보에도 불구하고 92%가 넘는 저수량을 유지하다가 방류량 조절에 실패한 것은 황강취수원 설치를 위한 물확보 방안이란 확신을 갖게 만든다”며 “합천군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며 부산, 경남 동부에 황강물을 공급하려는 계획을 전면 백지해야 한다”고 했다.

군의회는 11월 15일까지 90일간의 활동기간을 정해 주요기관 및 국회 항의방문, 서명운동 전개, 주민간담회와 댐방류로 인한 피해자치단체간 연대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폭우와 섬진강댐 방류로 큰 수해를 당한 하동군의회를 비롯해 전북 남원시, 전남 곡성군 등 섬진강권 7개 시·군 의회도 이날 의장단 공동 성명서를 내고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를 모두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수해는 섬진강댐 수문을 관리하는 수공이 터뜨린 물 폭탄에 있다”며 “수공은 태풍이 북상하는 지난 6일에도 초당 196t을 방류하다가 8일 오후에야 계획 방류량을 초과한 초당 1869t을 내보내기 시작했다”며 “급작스럽게 늘어난 방류량을 섬진강은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류량을 급격히 늘린 배경은 홍수 조절 여력을 남겨두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강우량을 탓하거나 방류 매뉴얼에 따른 조치라고 강변하는 것은 무책임한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부에 대해서도 “댐 관리의 방점을 홍수 조절보다 각종 용수 확보에 둔 탓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정책 실패가 부른 인재”라고 지적했다.

김상홍·최두열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