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폭염까지 '엎친데 덮친' 여름
코로나에 폭염까지 '엎친데 덮친' 여름
  • 정희성
  • 승인 2020.08.20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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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연일 가마솥 더위 기승
의료진 방호복 입고 ‘사투’
통영 연안 고수온 양식장 비상
고성서 70대 열사병 증세 숨져
경남지역에 연일 35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 가운데 코로나19까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도민들이 기진맥진하며 숨막히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와 서울 광화문 광복절 집회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경남도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가 현재까지 버스조합과 각 시·군을 통해 파악한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 인원은 1239명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코로나19가 검사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의료진들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있다. 진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도 최근 검사자 수가 늘어나면서 의료진들이 바빠졌다.

진주시는 지난 6월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진주시보건소와 7개 병원에 냉·난방을 겸비한 ‘컨테이너 선별진료소’ 설치를 완료해 근무환경이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힘든 점이 많다.

보건소 관계자는 “방호복에 보건용(N95) 마스크·고글·덧신 등 장비를 착용하고 진료소 등을 왔다갔다 하면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특히 의료진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코로나19 종착역을 알 수 없다는 있다.

고성에서는 지난 18일 70대 남성이 밭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혈압 지병이 있는 A씨가 혼자 밭일을 하다 열사병 증세로 쓰러져 숨진 것 같다”고 했다.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양식장 현장도 물고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7일 통영 연안 등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수온 특보는 관심, 주의보, 경보로 나뉜다. 두 번째로 심각한 단계인 주의보는 수온이 28도가 되면 내려진다.

통영 연안은 최근 표층 수온이 29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고수온이 심각하다. 물고기는 온도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이윤수 경남어류양식협회 회장은 “29도 수온은 물고기에게 열탕, 사우나에서 헤엄치는 것과 마찬가지일 정도로 치명적인 고수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한 햇볕이 며칠째 내리쬐면서 수심 2m까지 표층은 매우 뜨겁고, 아래 중층, 저층은 온도가 21∼23도여서 온도 편차가 매우 크다”며 “표층과 중·저층 온도 차가 1∼2도가 정상인데 사우나, 온탕, 냉탕이 뒤섞여 있으니 고기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아주 심하다”고 말했다.

또 “소화력이 떨어진 조피볼락 등 일부 어류는 사료를 주지 않는지 꽤 됐다”며 “차광막을 치고, 사료를 줄이는 등 고기들이 고수온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고수온이 당분간 지속할 수 있어 걱정이다. 이 회장은 “현재로서는 적조보다 고수온이 어민들에게 더 위협적”이라고 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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