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홍수 피해 재발 방지 근본대책 수립을
[사설]홍수 피해 재발 방지 근본대책 수립을
  • 경남일보
  • 승인 2020.08.23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내린 집중호우에 따른 댐 주변지역의 홍수 피해에 대해 환경부장관과 기상청장이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 현안보고회’ 자리에서다. 이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합천댐, 섬진강댐, 용담댐 지역 수해는 천재가 아닌 인재”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번 홍수는 천재이자 인재 측면이 있다”고 인재였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또 김종석 기상청장도 “여름철 장마 전망과 일부 지역에 대한 국지성 호우 예측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매우 송구하다”고도 했다.

합천과 하동지역 수해는 환경부장관이 시인했듯이 천재에 인재까지 합쳐져 피해규모가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기록적인 폭우에 대한 총체적인 대응능력 부재·부실·무능에서 초래한 수해다. 기상청의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한 예측 실패에 환경부의 댐 관리 부실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8월 7~8일 사이 집중호우가 예상됐다. 그럼에도 댐(용담:246.73m, 합천:149.95m, 섬진강:178.38m)에는 예년에 비해 많은 물을 저장하고 있었다.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시기에는 물을 적게 저장해 두어야 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더 많이 저장하고 있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 바람에 엄청난 물을 방류할 수 밖에 없었고, 댐 하류지역은 큰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대응 매뉴얼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섬진강댐은 1965년, 합천댐은 1989년에 규정된 매뉴얼을 지금까지 그대로 적용하고 있었다. 댐 관리 담당자가 ‘홍수 대응 매뉴얼 대로 했는데’라며 억울해 하는 것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전문가 답게 현장에서 재량권을 갖고 대응했더라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사실에서 아쉬움이 크다.

홍수 피해가 인재라는 비난에 직면하자 정부는 부랴부랴 댐 운영 관리 전반에 대한 조사에 나서고 있다. 탐탁지 않지만 정부가 뒤늦게나마 홍수 피해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다행스럽다. 이참에 물난리 재발을 막는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