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청정바다에 폐기물 선박 처리 말이 되나
[사설]청정바다에 폐기물 선박 처리 말이 되나
  • 경남일보
  • 승인 2020.08.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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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소조선업체가 몰려있던 통영시 안정국가산업단지가 폐기물 선박처리장으로 둔갑할까봐 어민들의 우려가 크다. 특히나 고수온, 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덩어리), 적조 등으로 가득이나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정바다에 폐기물 선박이 입항하고 폐기물 하역까지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통영 앞바다는 굴, 홍합, 가리비 양식장 등이 산재해 있는 수산물의 보고로 어민들이 대대손손 삶을 일구어온 생계의 터전이다. 전 국민들도 통영의 수산물을 먹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런 곳에 불에 탄 자동차 운반선 신세리티 에이스호가 입항한 데 이어 울산에서 폭발사고를 낸 화학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입항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초 입항한 ‘신세리티 에이스’ 호에는 3000여대의 불에 탄 자동차가 있으며, 최근 관계당국의 감시 하에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이 배는 입항할 수 없다. 불탄 타이어, 부동액, 배터리 등 국가 간 이동이 엄격히 금지된 ‘황색 폐기물’이 다량으로 실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선박은 바다를 떠돌다 기름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정박했다.

지난해 9월 울산 염포부두에서 폭발한 화학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입항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배는 해양수산부가 기항 허가만 하면 바로 입항이 가능하다. 문제는 ‘스티렌 모노머’(SM)라는 화학제품 등 다량의 폐기물이 실려 있다. 어민들은 이 배에서도 각종 폐기물이 하역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통영에서 선박을 해체하고 수리하는 것은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는 일로 두 손 들고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바다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선박 폐기물 처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관계당국의 재고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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