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힘
생각의 힘
  • 경남일보
  • 승인 2020.08.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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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령 (사천문화재단 팀장)
 

 

최근 서랍 속에서 유물이 된 다이어리들을 발견했다. 스무 살부터 매년 한 권씩 써나가다 보니 이제는 모두 10권이 족히 넘는다.

5년 전 다이어리 첫 장에, 영국 수상이었던 마거릿 대처의 명언이 적혀있었다. “생각을 조심하라 너의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너의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너의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너의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하라 너의 운명이 된다, 결국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당시 인생은 ‘생각에 따라 흘러간다’는 그녀의 말에 공감하고, 생각의 변화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이처럼 필자에게 다이어리는 당시의 일상, 목표, 고민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기억과 기록이자 삶의 아카이빙이다.

보통 다이어리에는 그해 목표, 일기, 메모 등을 적는데, 목표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가령 ‘일주일에 3일 1시간씩 운동하기’, ‘해외로 휴가 가기’, ‘책 10권, 영화 10편 보고 느낌 기록하기’, ‘안정적인 직장’, ‘전세로 업그레이드’ , ‘일 년에 3번 새로운 경험 만들기’, ‘차 바꾸기’, ‘감사하는 마음 갖기’, ‘현상이 아닌 본질 파악하기’ 등 장기적인 목표도 있겠지만 실천하고 싶은 일이나 되고 싶은 인간상을 중심으로 정한다.

그렇다면 현재 돌이켜 봤을때 목표한 것들이 모두 이뤄졌는가? 이뤄진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 것같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강렬하게 원하는 것은 결국 3~5년 뒤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복기(復棋)해보면 작은 시도와 행동이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지만 생각하고 바라는 대로 스스로 삶의 환경과 분위기를 변화시키면서 목표에 점점 가까워졌던 것이 아니었을까. 간절히 원하고 정진하면 목표한 것이 이뤄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간혹 어른들이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만큼 수년간 쌓인 개개인의 성향은 변하기 힘들다는 것이겠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생각하고 실천한다면 삶은 진화하게 되리라 믿는다.

지난해 말부터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최근에는 갑작스런 집중호우, 이어진 폭염, 코로나의 재창궐 등 세상 안팎이 번잡한 요즘이다. 그러나 인류는 발전해왔고 또 위기는 극복할 것이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조금은 느릴지라도 멈추지 않는 그런 나날이 되기를 바라본다.

박혜령/사천문화재단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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